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퀴즈 온 더 블록> 김혜자 선생님이 나오셨다. <전원일기>에 전화기 이야기에 눈이 뿌옇게 됐다. 김혜자 선생님의 남편이야기에 참던 눈물이 흘렀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건 전화. 천국에 입구에 가서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는 기도. 하나같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다.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는 바로 <눈이 부시게>에 마지막 내레이션이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이 되는 시점이 있다. 시련이 있고 고통이 켜켜이 쌓여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가만히 뒤를 돌아보며 후회가 가득한 과거에 고개를 돌린다. 아직 오지 않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미래에 불안해하며 한 발짝으로 가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망치며 살았다. 기다렸다는 듯, 어떤 이는 허무하고 힘든 삶은 꿈이라며 애쓰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나는 애쓰며, 하루하루를 망치치 않고 살아가고 싶다.
당신을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태양에 눈이 부시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나를 붙잡는 것이 없다. 나 혼자 주저앉아 가지 않고 있었던 것뿐이다. 후회와 불안이 나를 망치고 있었다. 하루, 하루를. 떨치고 일어난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되지만, 나는 살아간다. 눈이 부시게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믿으며 말이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나는 나를 믿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나는 오늘을 눈이 부시게 갈아갈 자격이 있다고.
다른 사람이 말해주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다독인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한 줄 요약: 눈이 부시게 살아갈 자격이 있는 당신에게.
P.S.
오랜만에 본 가족이 무심하게 던진 말에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tvN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