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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an 22. 2023

댐을 채우는 독서, 댐을 비우는 글쓰기.

댐을 채우고 비우러 갑니다.

댐을 채우는 독서, 댐을 비우는 글쓰기.


'북적북적'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쓴다. 독서 기록장으로 읽은 책을 시각화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읽은 책을 차근차근 쌓아가 얼마나 높이가 되었는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물건과 비교에 얼마나 높은 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지난해 독서 이력을 보고서는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읽은 만큼 빠져나갔다. 선명히 남아 있는 책을 몇 권 되지 않는다. 자주는 아니지만, 어떤 책은 다시 읽기도 한다. 높다란 책 높이를 보고는 책 읽기가 댐 채우기 같다.


책을 읽으며 생각이라는 물이 댐을 차근차근 채워간다. 계속 읽어가다 보면 댐이 가득 차있다. 신기한 건 댐이 조금씩 커진다는 것이다.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다. 독서가 마음을 가득 채운다. 어떤 책은 1권만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어떤 책은 10권을 읽어도 물이 차지 않는다.


책이 가진 물의 양이 다르지만, 책을 한참을 읽다 보면, 물을 내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진다. 생각이 넘치고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불어난다. 물을 방출하라는 신호가 울린다. 물을 내 보내야 한다. 두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하나는 말하기, 다른 하는 글쓰기다. 말하기는 빛을 받아 댐이 보관하고 있는 물을 증발되는 일과 흡사하다. 공허한 경우가 종종 있다. 듣는 이가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잦다. 자주 흩어지고 만다. 한 번 증발되고 나면 찾을 길이 없다.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생각이 흩어지는 일이 말하기다.


글쓰기는 발전기를 돌리는 것 같다. 전기라는 기록으로 바뀐다. 댐을 가득 채운 생각을 글로 만드니, 새로운 동력이 되기도 하고, 읽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통찰의 단서를 남기기도 한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동력이 되는 전기.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배출이 된다.


댐을 채우고 비우러 갑니다.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매일 글을 읽는다. 댐을 가득 채운 생각을 공허하게 증발되지 않게,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글쓰기로 배출한다. 내가 만든 전기인 글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웃을 지을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


글을 읽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분들에게 발전기를 돌리는 글쓰기를 제안하고 싶다. 글쓰기는 생각을 비워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비워낸 생각이 누군가에게 가 닿아 선한 영향력을 변화할 수 도 있다.


저는 댐을 채우기 위해 읽고, 댐을 비워내고 남기기 위해 글을 씁니다.



한 줄 요약: 댐을 채우는 독서, 댐을 비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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