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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Feb 15. 2023

생각했다고 다 내 것이 아니다.

써야지 내 것이 된다.

생각했다고 다 내 것이 아니다.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다.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우리는 지낸다. 생각으로 온몸이 뒤덮일 지경이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떠오른 생각이 온전히 나에 것일까?"라는 생각이 시나브로 커진다. 또 생각이다. 가만히 있으려 하지만,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생각을 했다고 온전히 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서 멈췄다. 다른 생각도 눈치를 보는 듯 소란스럽지 않게 소유에 대한 고민을 가만히 지켜본다. 매일 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생각을 잡아 브런치 제목으로 잠가 두고, 메모로 남긴다. 


최근에는 소설 쓰기 클래스 수업을 들으며 상상하는 힘을 쓰며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 잦다. 생각이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보니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어느새 커졌다. 잡히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니, 내 것이 아닌 듯하다. 


구름 같다. 보이기는 하고, 내 몸을 온통 감싸고 있지만 잡을 수 없는 것. 바로 생각이다. 생각을 했다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니다. 생각은 나를 스쳐갈 뿐이다. 또, 많은 생각들은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생각을 가로막는다. 내가 생각의 주인인지, 생각들이 내 주인인지 모를 일이다.


써야지 내 것이 된다.


스쳐가는 생각. 엄청나게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쓰는 일이다. 글을 쓰는 일은 우리의 생각을 실체로 만든다. 눈에 보이게 된다. 어떤 글을 감정 과잉 일 수 있고, 어떤 글을 논리가 하나도 없을 수 있다. 


어떤 생각이라도 써야지 내 것이 된다. 글을 써서 가지런히 정리하고, 필요 없는 생각을 내보내는 것으로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 비로소 생각의 주인이 된다. 


써도 온전히 내가 주인이 되진 않는다. 구름을 그림으로 그린다고 해서 모든 구름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다만, 생각을 다듬고 고르게 만들어 내며 조금씨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한 조각을 마음에 남기고 기록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생각에 주인이 되고,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글쓰기뿐이다. 오늘도 나는 글쓰기로 생각의 주인이 되려 한다. 글을 다듬는다. 정제되고 내가 것인 글을 소개하고 싶어 진다. 



한 줄 요약: 써야지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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