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아픈 날이 있다. 타인이 무심히 던진 말로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기기도 하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른 칼을 들어 스스로 마음을 찌르기도 한다. 그렇게 상처를 부여잡고는 혼자만의 장소로 걸어 들어간다. 어둡고 축축하기까지 한 곳.
스스로를 안아 주기 위해 무릎을 끌어안고 조용히 앉아있는다. 아무도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주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마저 작아진다. 넓디넓은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나는 혼자다'라는 생각이 커지고, 아픈 건 이 세상에 나뿐이라고 믿게 된다.
어떤 날은 몇 시간 만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일주일이 가기도 한다. 참 외로운 시간이다. 숙인 고개를 들어 좌우를 살펴보자. 내가 아파하고 있는 그 공간은 작은 공간이 아니라 드넓은 공간임을 알게 되고, 좌우에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
브런치스토리에도, 책에도 아파서 자신의 상처를 써낸 분들이 참 많다. 그분들이 내 곁에 있다. 그들은 말한다.
"나만 아픈 건 아닌 모양입니다."
그대는 혼자가 아닙니다.
삶은 온갖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과정이리라. 혼자만 가진 상처라고 생각하고, 외로워한다. 아니다. 그대만 특별나게 외롭게 받아낸 상처는 아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상처를 용기 있게 내놓고, 그대가 혼자가 아니라고 외친다.
그렇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지신 분들이, 그 상처에서부터 빠져나온 분들이 글로 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큰 용기를 가지신 분들은 영상으로도 만날 수도 있다. 그렇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만으로도 무척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