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향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Mar 04. 2023

선한 영향력의 진실.

사실 스스로를 위한 일. 선한

선한 영향력의 진실


<유퀴즈 온 더 블록>은 나에게 자주 글감을 준다. 이번에 내게 글감을 건넨 분은 건축가 승효상. 유홍준 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그분을 처음 만났다. 대한민국 곳곳에 작품이 있다. 건축물은 콘크리트, 철근으로 이루어진 물건이지만, 만들어지고 나면 사람 마음에 무척 영향을 주는 물건이기도 하다. 특히 눈에 들어온 이야기는 성당.


등장인물은 슬픔으로 몸 절반이 절여 저 있는 여성. 무거운 짐을 지고 그가 설계한 성당으로 걸어 들어간다. 30분 남짓. 그녀가 나온다. 탈수기에 들어갔다 나온 듯 절여져 있던 슬픔은 쏙 빠져있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가벼운 발걸음. 그녀는 슬픔을 성당에 두고 나왔다.


승효상은 그 장면을 보며 절박해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건물을 짓고 싶다는 절박함.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설계를 하겠다는 의지가 작품을 멋지게 만들어낸 모양이다. 그는 그렇게 한국에서 최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건축가가 되었다.


그를 움직이는 큰 힘은 바로 선한 영향력이었다.


 사실 스스로를 위한 일.


건축가 승효상은 선한 영향력에 대해 말을 이어간다. 선한 영향력을 눈으로 보게 될 때, 큰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일은 세상을 위한 거창한 일로 포장되고, 위대한 일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포장을 뜯어내고 박스를 열어보면 선한 영향력의 실체는 바로 스스로를 위한 일이 된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보상이 되는 일이다. 나는 꽤나 삐딱한 사람이다. 그래서 아무런 대가 없이 선한 영향력을 외치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어두운 목적으로 나를 조종하려고 한다고 의심까지 했다.


글을 쓰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체험했다. 선한 영향력은 사실 스스로를 위한 일임을. 스스로가 보상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런 대가가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 내가 알게 된 깨달음 조각을 나누는 일. 그 일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본다.


 영향력의 실체.

 한 줄 요약: 나를 위한 선한 영향력.



매거진의 이전글 용인 시장 호떡집 사장님이 중얼거리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