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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Mar 12. 2023

전주 대사습을 아시나요?

작가를 만들어내는 귀작가, 눈작가가 가득한 브런치.

전주 대사습을 아시나요?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 <슈퍼스타 K>, <나는 가수다>.... 노래 경연대회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노래 장르별로 세분화되어 경쟁이 이루어진다. 놀라운 사실은 실력을 가진 분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경연대회가 많을까? 전주에서 진실 조각 하나를 얻었다. 우린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우린 이미 노래경연대회 민족이었다. 대사습 놀이. 바로 그곳이 노래 경연장이었다.


대사습은 활쏘기 대회에서 출발했다. 아마, 활쏘기만 하니 심심했을 테다. 춤과 노래 민족. 흥이 넘치는 민족이 이런 날을 조용히 넘어갔을 리가 없다. 한두 명씩 노래하는 사람이 있었을 테고, 그것이 매년 돌아오는 잔치가 되었다. 무대에 올라 소리 하시는 분들이 모두 높은 수준을 가졌을 리 만무하다. 잘하는 사람 노래도 듣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도 있었을 테다. 편차가 있는 노래에 전주 백성들은 끊임없이 노출되었다. 


거기다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라 감영과 전주부 통인청. 서로 뛰어난 명창을 부르려고 하니, 멋진 소리를 하는 분들의 몸값은 올라갔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로 꽉꽉 채워진 대사습 놀이. 그 순간부터 진정한 명창이 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경영장이 되었을 테다. 


수준 높은 노래는 수준 높은 관객을 만들었다. 수준 높은 관객은 노래를 잘하는 이를 귀신같이 뽐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돌려보냈으리라. 대사습은 명창을 단련시키는 장이자, 귀명창을 만들어내는 장이 되었다. 전주 대사습을 보고 있으니, 가만히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브런치.


전주대사습청


작가를 만들어 내는 귀작가, 눈작가가 가득한 브런치


브런치는 예리한 귀작가, 날카로운 눈작가가 가득한 곳이다. 수준 높은 독자들이 있으니, 글 쓰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정교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조금 더 멋진 글이 나오는 동력이 된다.


뛰어난 귀작가, 눈작가가 있기에 브런치는 멋진 작가들을 만들어 내는 장이 된다. 나는 오늘도 긴장하는 마음으로 브런치라는 무대에 올라선다. 날카로운 눈을 가진 멋진 귀작가 눈작가들이 오시길 기다린다. 그들의 눈과 귀가 나를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자! 이제 무대로 올라보자."



한 줄 요약: 멋진 귀작가 눈작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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