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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Aug 11. 2022

좋은 습관 만들기 3단계

습관 스위치 만들기, 작은 습관 키우기, 습관에 습관 붙이기.

매년 초, 매달 초, 매주 초


매년 초에 하는 결심이 있다.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글쓰기, 독서.... 수많은 결심들을 한다. 1월이 그렇게 흘러간다. 그리고 다음 달 초에는 매년 초에 했던 결심을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그렇기 2월과 3월이 지나버린다. 이번에는 작게라도 도전을 해본다. 매주 초에 최소한 운동은 해야지. 하지만 여지없다. 다음 주 초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다시 다음 해 초가 다가온다.


우리가 매번 결심하는 좋은 일들은 꾸준히 하기 어렵다.  결심과 의지는 3일을 채 가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된다. 실패하는 나를 게으르다고 자책하는데, 그러다 지치게 되면 이제는 결심 자체를 멈춰 실패를 방지하게 된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실패도 없어진다. 


지금의 나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고, 책도 꾸준히 읽고 있다. 물론 매일 하다 멈춰지는 날이 있긴 하지만, 재빨리 다시 돌아와 꾸준히 하는 것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렇게 된 건 '좋은 습관 만들기 3단계' 덕분이다.


좋은 습관 만들기 3단계

좋은 습관을 3단계로 나눠서 만들었다. '습관 스위치 만들기', '작은 습관 키우기', '습관에 습관 붙이기'이다. 


1. 습관 스위치 만들기


습관을 켜는 스위치는 아주 작은 일,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일, 준비가 필요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택한다. 모든 습관의 시작은 그 스위치로부터 시작된다. 내 스위치는 '차 우려내기'와 '글씨를 쓰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나와 가장 먼저 스위치를 켠다. 티백을 따뜻한 물에 넣고는 옥스퍼드 노란색 연습장을 꺼내 글씨를 쓰고 난 후 비로소 영어공부, 독서, 감사 일기를 차례로 한다. 글씨를 쓰는 그 자체가 내 스위치이기에 생각을 하는 걸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를 필사하거나 떠오른 생각을 가감 없이 적는다. 


스위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 따로 준비가 필요 없는 일이어야 한다. 어떤 이는 책상을 닦는 일을 스위치로 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명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다만, 휴대폰으로 하는 일은 피하면 좋겠다. 아침에 짧은 글을 읽는 것을 스위치로 하려 휴대폰을 이용해봤는데 실패했다. 인스타는 너무나 흥미진진했고, 유튜브는 너무나 재미있었다. 


2. 작은 습관 키우기


습관 키우기의 원칙은 시작이 사소하고 하찮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습관 스위치를 만들고는 가장 먼저 한 것이 '영어단어 하루에 하나 외우기'였다. 무척 사소하고 하찮지 않은가? 그럼 되었다. 내가 원한 건 뭐든 꾸준히 해보는 것이지 단기간에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하나의 단어를 외우는 데 드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어려운 단어라 하더라도 5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부담이 없다. 일주일이 지나니 하루에 10개를 외우고 있었다. 하루에 하나만 외우다 보니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외우는 양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시작이 아무리 하찮다고 하더라도 무시 말자. 내 습관은 성장할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에 비해, 일 년이면 못해도 300개의 단어를 외우게 되니 말이다. 


작은 습관의 시작은 하찮을수록 좋다. 그리고 그 습관은 성장하게 될 것이다.


3. 습관에 습관 붙이기


그렇게 아주 작은 습관인 영어 단어 외우기가 만들어졌다. 다음에는 일기 쓰기, 책 읽기를 택했다. 그 두 가지도 작은 습관 키우기부터 시작되었다. 작은 습관의 시작은 하루에 일기 한 줄 적기, 하루에 책 한 페이지 읽기가 되었다. 


어떤 날의 일기는 날씨만 한 줄 적어놓기도 했으며, 빈 부분이 많은 한 페이지도 읽었다고 셈 치며 넘어갔다. 그렇게 아주 사소해 부담 없이 반복하니 그 습관들도 성장하게 되었다. 그날의 느낀 점을 한 줄은 너무 작았으며 책은 뒷 내용이 궁금해지니 한 페이지로는 부족했다. 하나의 습관은 다른 습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의 일이 시작되면 다른 습관도 연관되어 갔다. 일기 쓰기는 브런치 글쓰기, 티스토리에 서평 쓰기로 뻗어 나갔고, 책 읽기는 글쓰기인 서평 쓰기로 연결되었다. 영어 단어 외우기는 영어 쉐도잉과 붙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


습관이 내 가치와 운명을 바꾼다는 거창한 이야기까지는 모르겠다. '습관 만들기 3단계'는 나를 좌절하게 하는 결심들을 이뤄주는 도구가 되었다. 시행착오 끝에 나온 방법이 그대의 좋은 습관 만들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지 않는 다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좋은 습관이 내 가치와 운명을 바꿀진 난 아직 모르겠으니 말이다.


다만, 아는 영어 단어가 쌓여가니 즐겁고, 글을 써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재미있며, 책을 읽으고 앎에 대한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유쾌하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만든 작은 습관들에 뿌듯하다.


지금은 필사라는 습관 스위치에다가 운동이라는 습관을 붙여내고 있다. 하루에 5분 하던 운동이 얼른 1시간이 되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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