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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Apr 12. 2023

결정적인 순간이 꼭 극적일 필요는 없다.

지금 일지도 모릅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꼭 극적일 필요는 없다.


유튜브 <소비 더 머니>를 자주 본다. 브랜드 뒤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알게 되기도 하고, 기업하나를 일으켜 세운 이들의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친숙한 브랜드에 있는 알지 못한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유튜브는 나를 나보다 더 잘 안다. 


알고리즘이 나에게 소비 더 머니와 네이버가 합쳐진 영상을 하나 추천한다. <삼성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인터넷 1등 기업, '실검'을 창조한 네이버 이야기.> 분명히 예전에 본 흔적이 있지만, 기억을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재생버튼을 누른다.


네이버 창업자, 카카오 창업자, 다음 창업자, 넥슨 창업자가 서로 아는 사이었다는 신기한 이야기. 삼성이라는 기업에서 일하며, 근무 시간에 25%를 자기 계발에 쏟아 넣었다는 창업자. 거기다, 자신이 잘 아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회를 받아 네이버를 창업했다는 스토리. 네이버가 시작된 지점을 떠올리며 그는 다음 문장을 남겼다고 한다.


"남들한테는 밋밋해 보이는, 사람들이 쉽게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직장 생활 초기 5년이 나에게는 결정적인,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뒤이어 따라오는 문장.


"결정적인 순간이 꼭 극적일 필요는 없다."


지금일지도 모릅니다.


연구도 그러했고, 직장을 다닐 때도 결정적인 순간이 극적일 거라고 상상했다.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었다. 연구도 직장에서도 그랬다.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했다. 변화는 잘못된 결정이 되었고, 순간 잘못된 판단이 오래도록 힘든 결정이 되기도 했다. 이동한 부서에서는 또 따른 힘든 일이 있기도 했다. 


겪고 나니, 네이버 창업자가 한 말에 마음이 간다. 네이버 창업자는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한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과정 전체가 결정적인 순간이라 말한다. 


요즘 매일이 별다르지 않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책을 읽는다. 참 별일이 없다. 다만, 글을 쓸 때 몰입하고 그림을 그리며 다른 생각을 멈추며, 책을 읽으며 집중한다. 이 순간이 네이버 창업자가 말한 그 순간이 아닐까?


극적인 변화가 없는 지금. 몰입하고, 집중하고 있는 지금. 훗날 지금을 돌아보면 결적정인 순간이라고 말하는 기간이 아닐까? 질문 몇 개는 하나의 단어로 조립했다.


'지금'


판에 박힌 하루를 지내고 있는 나도 그대도 사실 지금 이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일 수 있다. 극적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나는 몰입하고 집중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본다. 



한 줄 요약: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유튜브 소비 더머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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