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대표님은 나에게 몇 가지 선택지를 주셨다. 고민하다책은 텀블벅에 후원을 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텀블벅은 크라우드 펀딩*을 할 수 있는 장이다.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책을 새로운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텀블벅에서는 이미 무척 많은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여기만을 보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 전설적인 이야기도 있다. 바로 달러구트의 꿈백화점.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목표 금액과 모금 기간을 정하여 익명의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일.
달러구트 꿈 백화정 텀블벅
텀블벅에서 탄생해 지금은 500쇄를 훌쩍 넘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책이다. 눈 밝은 텀블벅 후원자들께서 밀어주고, 만들어내셨다고 해도 무방하다. 눈 밝은 분들이 내 책은 어떤 마음을 가지실지 궁금하다. 욕심을 내자면, 후원하는 분들이 내 글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로 만들고 싶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만들어내고 텀블벅에서 새로운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또, 텀블벅을 선택한 이유는 선물 때문이다. 글을 쓰고 책을 내며 늘 받기만 했다. 받은 마음을 자그마한 선물로 돌려드리고 싶었다. 특히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해주신 브런치 스토리에 있는 글벗들에게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들에게 책과 함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이 책에 저자 이름은 나 하나지만,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글벗들의 응원이 있음을 안다.
함께 만든 저작물을 나눈 것뿐만 아니라, 선물을 준비하고 드리고 싶었다.
후원자님에게 드릴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음.
고민 끝에 나온 몇 가지를 다듬어 준비했다.
1. 소설엽서와 씨앗봉지 1 set
엽서를 굿즈로 많이 받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한다. 우리는 엽서를 쓸까? 내 경우에는 고이 모아만 둔다. 어떤 경우에는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엽서의 본래 기능으로 써본 적은 없다. 엽서를 준비하지만, 엽서로의 기능이 아니라 이야기 전달 기능으로 써보고자 했다. 엽서에 초 단편 소설을 하나 넣어두었다. 일상을 잡을 씨앗을 심길 바라는 마음에. 소설은 양단우 작가님에게 의뢰했다. 내용도 속도도 흐름도 모두 참 좋았다. 책을 받아 든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읽으실까 궁금하다.
<하마터먼 놓칠 뻔 했다, 내 일상> 엽서
소설과 이어지는 선물이 하나 있다. 바로 씨앗봉지. 내 정원에는 수많은 사유가 심겨 글로 자라난다. 어떤 경우에는 날 든든하게 지지해 주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그늘에서 쉬어 갈 수 있는 나무가 되기도 한다. 내가 준비한 짧은 이야기와 씨앗이 후원자 님들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다.
씨앗봉지 예시
2. Starry garden 떡메모지.
얼마 전 끝난 <그렇게 작가>에는 많은 작품이 남았다. 그중에 커피문고 대표가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우연일까? 별이 총총 빛나는 내 정원과 딱 맞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구름, 별, 그리고 달이 있는 밤하늘. 내 정원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와 같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그렇게 준비한 떡 메모지다.
메모지에 흘러가는 생각과 흩어지고 있는 마음을 적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starry garden 떡메모지.
3. 명예 표창장
후원을 크게 하신 분들에게 마음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커피문고 대표와 내 이름으로 나가는 명예 표창장이다. 권위는 없겠지만, 커피문고에 들어온다면, 큰 마음을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창장. 감사한 마음을 작지만, 표창장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커피문고 표창장 준비
4. 커피문고 북토크 오프라인 초대권.
책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독서모임에서가 아니라, 내 책을 중심에 두고. 언젠가 하리가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나를 응원해 주시고, 책을 사주신 분들에게 마음을 돌려드리는 장으로 만들고 싶었다. 또, 궁금했다. 어떤 마음으로 내 책을 사셨는지도.
커피문고 외부, 내부
5. 글쓰기 응원권, 뉴스레터 발송.
혼자 글을 썼다면, 지금까지 쓸 수 없었을 테다. 확언한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 마음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특히 글쓰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별이 총총 빛나는 글쓰기 정원으로의 초대를 하고 싶었다. 글감을 전달하고, 글쓰기 응원 글을 보내는 것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은 선물로 시작하지만, 언젠가 많은 분들에게 글쓰기 응원을 전달하는 매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한 조각 있다.
뉴스레터
선물을 준비했다. 후원자님들에게 돌려드릴 마음이 준비되었다. 충분히 전달될까? 그러길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