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Jun 25. 2023

하늘이 내려준 재능은 능력이 아니라 꺾기지 않는 관심.

꺾기지 않고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하늘이 내려준 재능은 능력이 아니라 꺾기지 않는 관심.


  세상에는 이른바 '천재'가 있다. 스포츠와 예술에 특히 자주 보인다. 최근 클래식 세계에 한국 천재들이 상을 타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표주자 격이라 할 만한 이가 있는데, 바로 조성진이다. <유퀴즈 온 더 블록>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출현했다. 피아노를 시작한 이유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에서 겪은 일들이 오간다.


  쉬는 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잠시 멈춘 그는 말을 이어간다. 취미도 없고, 특별하게 재미있어하는 일도 없다. 쉬고 연습하고 반복이라는 말만 남긴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음악 외에 열정을 쏟을 만한, 좋하하는 걸 못 찾았아요, 아직"


유퀴즈 조성진 (출처: tvN 영상)


  내 머릿속에 있던 천재라는 정의를 꺼내봤다. 탁월한 능력, 시험을 압도적인 점수를 받는 능력, 대회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능력. 천재는 큰 노력이 없어도 큰 성과를 이루는 모습이 내가 꺼내 놓은 정의였다. 뒤 따라 들어오는 천재들은 르네상스 시대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과학으로 눈을 돌려보면 아이작 뉴턴, 알버트 아인슈타인, 스포츠에는 손흥민, 김연아, 음악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천재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는 조성진은 내가 가진 천재 정의를 다시 하라고 한다. 천재는 재능을 주시만, 관심을 준 일이라 말하는 듯하다. 천재라도 일순간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들은 노력해야 성장한다. 모차르트가 처음 만든 음악이 시간이 흐른 뒤 만든 음악처럼 멋질까? 손흥민이 처음에 찬 슈팅이 지금처럼 완벽할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처음 칠한 붓질이 환상적이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차근차근 성장했을 테다. 지루한 구간이 왔을 때도, 묵묵히 했으리라. 하늘은 그들에게 꺾기지 않는 관심을 가지는 능력을 하사했다. 음악, 과학, 스포츠, 미술만 바라볼 수 있는 재능.


  과학에도 공학에도 천재가 있다. 곁에서 본 일도 있고, 논문을 통해 멀리서 느낀 경우도 있다. 비어있는 연구 주제를 찾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가는 사람들. 정교한 실험 설계로 하나의 답이 아니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린다. 논문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고, 멋진 말로 우리를 일깨워 주는 천재. 내 곁에 있던 선배 연구자를 가만히 봤다. 그의 삶은 무척 단순하다. 연구, 집, 연구, 집. 깨어 있는 시간, 아니 잠자는 시간에도 연구에 관심을 몰두한다.


  힘겨워하는 내가 물어보면 꼭 이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재미있지 않아?" 그가 엄청난 성과는 내는 건 하늘이 내려준 재능은 바로 꺾기지 않는 관심이었다.


  매일 글을 쓰며 내 글을 의심한다. 멋진 글과 문장을 깎아내는 분들을 보며 좌절하기도 한다. 그들이 천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책을 펼쳐도, 브런치 스토리에서도 만난다. 난 그들처럼 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말이다. 가만히 소원해 본다. 나에게도 꺾기지 않는 관심을 유지할 능력을 달라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편안히 물러가 쉴 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