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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ul 22. 2023

웹툰 보시나요?

영화처럼 바뀌진 않겠지만.

웹툰 보시나요?


  웹툰을 즐겨본다. 네이버 웹툰, 카카오 페이지 웹툰, 카카오웹툰까지. 요일마다 쏟아지는 웹툰을 찾아 읽어 내는 일이 즐겁다. 우리나라에는 이야기를 잘하는 분들도 많고, 멋진 그림을 그려내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오래도록 읽던 웹툰이 끝나기도 하고, 새로운 웹툰을 찾아 헤매며 요일 별 웹툰을 찬찬히 살펴봤다.


  눈에 띄는 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회귀물, 둘은 세계가 멸망하고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마지막은 게임처럼 성장하는 이야기가 많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회귀물이다.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 미래를 맞춰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우리가 이미 아는 과거를 무기 삼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통쾌한 장면도 있고, 다가오는 미래를 알며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기도 하다.


  세계가 멸망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전지적 독자시점>이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세계는 멸망한다. 침착하게 보니, 자신이 읽던 소설 내용처럼 이어간다. 주인공은 소설의 주인공을 찾아 나가고, 멸망한 세계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멋진 그림체와 이야기가 참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게임처럼 성장하는 스토리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나 혼자만 레벨업>이 있다. 주인공 앞에는 게임 상태창이 떠오른다. 알 수 없는 시스템이 준 임무를 해결하고, 단련을 하니 착실하게 성장한다. 다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커나가며, 자신을 지켜내고, 성취를 해간다.


  세 가지 이야기 모두에 무척 관심이 많다. '왜?'라는 질문이 나에게 노크를 한다.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 때문일까? 아니면, 쉽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욕망 덕분일까? 나도 회귀해, 미래를 타고 빠르게 솟아오르는 내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상상을 해본다. 한참 있지 않은 세계를 떠돌다, 현실로 돌아온다.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을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지금 있는 세상에서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한 듯 느껴진다. 그러니 모두 다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때가 있다. 그럼 기존에 있던 질서 속에서 얽매여 있는 내가 자유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의 성장은 참 더디다. 어떤 순간은 시간을 한참 주었지만, 돌아오는 성과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날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멍하니 있는 순간도 있다. 그때, 게임처럼 길을 알려주고, 성장이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싶으리라. 그러기에 게임처럼 성장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왜'라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했다. 질문과 답에게 앉을자리를 마련해 주고, 마음 정원에 앉았다. 새로운 웹툰을 찾다 멈췄다. 웹툰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반영해 나오리라. 지금 내가 보인다. 난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싶을까? 회귀할 수 도 없고, 세상이 멸망하지도 않으며, 게임처럼 성장하지 않는 나는 지루하기만 할까? 많은 이들의 고민이 웹툰을 넘어 들려오는 기분도 든다. 나도 성장하고 싶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으며, 미래를 척척 맞추고 싶다는 마음이.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으니 이야기 속에만 있으리라. 나만의 웹툰을 그려본다.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지루해도, 내 이야기이니. 어쩌겠나? 나만 읽어 내려가는 이야기라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니. 조금 지루해도 내 이야기고, 조금 어렵더라도 내 삶이며, 불안하더라도 내 시간이다. 너무 지루할 때, 너무 어려울 때, 너무 불안할 때, 웹툰이 나를 위로하테다. 오늘은 어떤 웹툰을 시작해 볼까? 그들이 안내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본다.


 덧붙임

  보시는 웹툰이 있으신가요?

  인상 깊은 만화책이 있으신가요?


사진 출처: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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