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다. 얼마 전에 출간 이메일을 받았는데, 정말 내 이름을 걸고 책이 나왔다. 브런치 스토리에 작가가 되어 처음 글을 쓸 때가 떠올랐다. 내가 쓴다고 누가 볼까? 내가 쓴 글이 누군가 읽을 만한 글인가?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온갖 고민을 뒤로하고 글을 썼다. 가까운 이들의 응원이 있었고, 쓰다 보니 따스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와 응원을 해주셨다.
하모니 북 대표님에게 연락을 받고 회의를 하며 글을 다듬었다. 글이 책으로 바뀌어 마음에 맴돌았다. 내가 낸 책을 누군가 볼까? 내가 쓴 책이 누군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 누군가 후원을 해주실까? 온갖 생각이 오가다 멈췄다. 오 탈자를 고쳐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민이 커질 때도 비슷했다. 가까운 이들이 응원을 해줬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브런치 지인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선물을 준비하고, 발송이 시작되었다. 후원을 해주신 분들에게 가닿았고, 응답이 하나씩 왔다. 인스타그램으로 책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친구들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낸다. 선물과 책을 받았다는 연락도 받았다. 글 친구인 레모네이드님께서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도 남겨주셨다.
(좌) 후원으로 책을 받은 분들, (우)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내 일상>
짧지만, 책이 나오기까지 글로 다 옮겨 적지 못한 일들이 있었다. 계속 등장하는 오탈자에 걱정이 컸고, 선물을 준비하며 발생한 사소한 문제들은 마음을 소란하게 했다.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나를 다독여줬고, 내 등을 밀어주었다.
혼자라면 정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확언한다. 아니다. 혼자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으리라. 마음에만 있던 감사의 말을 많은 분들에게 남기고 싶다.
독자 여러분, 글친구, 책을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내 일상>을 쓴 starry garden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 서있습니다. 11개월 전,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일기장을 봤습니다.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고, 먼 훗날 쓰겠다 결심한 글을 쓰겠노라며 다짐을 하고 있더군요.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타오르지 못하고 금방 식어버릴 정도로 작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난 뒤 일기에 보니, 불안해하더군요. 읽는 사람도 없으니,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거기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이들이 아득히 먼 곳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비교가 싫어 나와 쉬는 와중에도 비교하고 불안해했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많은 분들이 제 마음을 아셨나 보더라고요.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때 전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나아갔고, 비교를 멈췄으며 글을 계속 썼습니다. 매일 썼지요.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분, 마음으로 댓글을 적어주시는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밀어주셨고, 당겨주셨습니다. 자그마한 기회가 왔고, 책을 내는 곳에 서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돌려드릴 길 없어 오래 기억하려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받은 마음을 돌려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순간 전 여러분들에게 받은 마음을 이자까지 붙여 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