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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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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Aug 22. 2023

매일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내게 한 일침은?

너 자신을 알라. 메타인지.

매일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내게 한 일침은?


  글 쓰는 사람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책?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는 만년필? 고성능의 컴퓨터? 멋진 글감?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을 읽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비판을 부드럽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이 보다 귀한 사람은 없을 테다. 난 축복을 받았는데, 매일 읽어주고 의견 건네주는 이가 있다. 바로 여자친구. 매일 쓰는 내 글을 지겹다 생각하지 않고, 읽는다. 오타를 찾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의견을 내주기도 한다. 그녀는 편집자가 되기도 하고, 동료 작가가 되기도 하며, 교정 교열자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쓰다 보면 한 발 떨어지는 일이 참 어렵다. 글에 집중하다 보니 그 속에 푹 빠진 탓도 있고, 퇴고를 계속하다 보면 내 글에 허우적거린다. 숨이 꼴딱 꼴딱 넘어가니, 다음 글과 글에 대한 연결을 생각하는 일은 하지도 못한다. 이때, 내 곁에서 글을 읽어주는 그녀가 참 소중하다. 


  글을 공개하고 난 뒤, 휴대전화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예리한 편집자가 되어 나타났다. 


  "요즘 같은 주제만 글을 쓴다."


  흠칫하며, 지난 글들을 살펴봤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 경계에 서있는 고민을 담은 글들이 자주 나왔다. 물에서 나와 단단한 땅에 있으니 두 분이 나를 내려다보시며, 웃으며 말하신다.


  "너 자신을 알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소크라테스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을 꽉 눌러 단어로 나온다면 "메타인지"정도가 아닐까? 요즘 난 자신을 잘 몰랐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희미해진 모양이다. 


  메타인지는 자기 인지 능력이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의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공부를 볼까? 학습 목표를 알고, 그곳까지 도달한 방법을 계획한다. 책을 보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자료를 비교하는 일이 될 수 있으며, 필기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내가 스스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 한 다음 시간에 따른 진행 상황을 살펴본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짚어내고, 아는 것은 단단하게 만들고 모르는 것은 다른 전략으로 알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짧은 시간에 학습을 빠르게 할 수 있고, 직장인은 일을 할 때 따른 성과로 다가갈 수 있다. 


  메타인지는 결국 나라는 존재를 한 걸음 떨어져서 봐야 한다. 솔직하게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넌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한 발 떨어져 투명한 마음으로 날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볼 수 도 있다. 내가 요즘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지 말이다. 글이 있었기에, 내가 요즘 어떤 생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빠져서 정신을 차리 지 못할 때, 사려 깊은 분 덕분에 흐릿했던 내가 환해졌다.


  일침을 준 뒤, 사려 깊은 말이 이어졌다. 변화에 한가운데 있으니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와서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녀 덕분에 나온 육지에서 한참을 생각하며 내가 요즘 빠져 있는 생각을 분류해 놓는다. 내가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지런히 놓아둔다. 지난 글을 둘러보며, 메타 인지의 피드백을 해본다. 


  이제는 물에서 나와 소크라테스도, 공자도 만났으니 다른 생각을 해보자. 마음 서랍에 있던 다른 생각을 꺼내기도 하고, 마음 정원에 심어두었던 사유가 잘 자랐는지 확인해야겠다. 아!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


  "고맙습니다. 그대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덧붙임

  그대의 글을 읽어주고, 의견까지 남겨주시며, 따스하게 말해줄 사람이 있으시다면! 글을 쓸 준비는 끝났습니다. 


매일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내게한 일침은? (출처: 제가 써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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