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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Nov 27. 2023

월간 에세이 지면을 채우니, 감사함이 든든해졌다.

응원해주시는 분도, 글감을 내어준 친구도, 지면을 주신 월간에세이도.

월간 에세이 지면을 채우니, 감사함이 든든해졌다.


  글을 쓰면, 때때로 뿌듯하다. 명문을 담고 있지 않더라고, 내 마음을 내어 써 놓은 글이 쌓여간다는 사실이 제일 크다. 누군가는 쓸데없는 글로 인터넷 회선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고 하지만, 작은 용량을 차지하는 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며 조용히 읊조린다. 그러며 쓴다. 


  글이 쌓여가는 만큼 즐거운 일은 지면을 받아 내 글을 쓰는 일이다. 신기하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내가 만든 집이 아니라, 다른 지면에 내 글이 올라가는 일이 즐겁다. <월간에세이>에 또다시, 내 글이 올라갔다. 이번에는 <야구는 핑계고>라는 제목으로 글을 드렸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간 야구장에서 떠오른 생각을 잡아 글을 적어냈다. 야구를 핑계로 만나는 친구들이 소중하고, 귀함을 마음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다. 그리고 4~5 개월? 가량 흘러 세상에 공개되었다. 친구들에게 보여줄까 하다 멈칫했다. 시간을 더듬어 보니, 그들에게 글로 쓰겠다고 말했다 생각해 마음을 휴~ 하며 쓸어내렸다. 


  오랜만에 본 내 글은 생소했고, 한 명의 독자가 되어 글을 읽어 내려갔다. 빙그레 웃으며,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다. 고마운 마음에 괜히 그들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부유했다. 책을 덮으려다, 브런치 스토리 글벗인 '글쓰는 수의사 투더문'님의 글을 읽으며 눈을 왔다 갔다 했다. 글이 있는 일도, 글벗과 함께 있는 일도 신기하다.  


  작지만, 지면에 적힌 내 글을 보니, 마음이 가득 채워졌다. 무엇이 지금까지 날 여기까지 인도했을까? 글로 활동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신기하다는 감정이다. 혼자 온 것도 아니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 일이 감사하다 생각할 수 있고 어떤 이는 아무것도 감사한 일 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글을 쓰며, 모든 일이 참 감사하다. 일 하나하나가 나 혼자 이룬 게 없고, 그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에 고맙다. 


  응원을 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늘 돌려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함 마음까지 든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혼자 중얼거릴 뿐이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무언가를 한다면, 여러분 덕분입니다.라고 늘 마음으로 되뇐다. 


  혹시나 오프라인에서 제 글을 읽는 분들을 만나면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전하고 싶다. 기회가 올까? 책을 가운데다두고, 때로는 글을 중간에 두고 말할 기회가 말이다. 생각만 하던 기회를 마주하게 되면 난 감사한 마음을 다 전할 수 있을까? 마음을 정리하며, 그날을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해 본다. 우선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인사부터 드려야겠다. 


  감사한 일이 참 많다. 글을 쓸 수록 선명해진다.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글을 쓰며, 마음 한 켠에 감사한 마음을 모아둔다. 모인 감사함이 높아 가장 위쪽이 보이지도 않는다. 돌려줄 날이 언젠가 오리라 믿는다. 그날까지 난 그분들을 생각하며 글을 써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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