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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결과 및 토의에 대하여.

이 또한 정리가 필요하다.

by Starry Garden
논문, 결과 및 토의에 대하여.


공학 논문의 결과 및 토의는 논문 목적과 주장을 증명해 내는 부분이다. 숫자로 결과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앞선 연구와 비교,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적는 부분이다.


결과 및 토의는 숫자, 사실, 주장, 증명이 혼재해 있다. 나는 결과 및 토의를 읽을 때 한 단락을 한 줄로 만들었다. 요약된 문장을 보고 이건, 사실 이건 주장으로 나누어 보기도 했다. 그렇게 다 읽고 나면, 단락 숫자만큼 문장이 남는다. 이를 다시 2~3 문장으로 줄여본다. 그럼 논문 하나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런 요약을 하고 줄이는 과정을 거치는 건, 내 논문의 결과의 의미를 알고, 내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정리된 논문이 내 결과를 해석해준다. 이 과정이 바로 토의다.


줄어든 문장은 재료 및 방법처럼 정리를 해야 한다. 문장을 쭉 지켜보고 있으면, 새로운 논문의 방향이 보이기도 하고, 막힌 내 논문과 실험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서론, 재료 및 방법, 결과 및 토의 모두 읽고 정리함을 강조하는 것은 쉽게 잊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60~80회를 반복하면, 한 분야를 조금은 알게 된다. 그리고 실험과 병행하면, 실험의 방향도 조정할 수 있고 숫자로만 보이던 결과가 뜻으로 다가오는 효과가 있다. 결국 논문과 실험이 효율적이게 된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건, 꾸준히 읽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결과 및 토의 읽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 문단 => 한 문장 만들기 => 사실과 주장 구분하기 => 결과 및 토의를 2~3 문장으로 요약하기.


이 또한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도 문단이 나눠질 때가 있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직장을 퇴사하거나, 이사를 가거나. 그렇게 나눠진 삶을 한 번씩 한 문장으로 내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즉 정리하는 시간이다. 정리된 문장을 가만히 보며, 그 일의 속성이 어떤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보고 있다 보면, 속성이 변하기도 한다. 좋았던 일이 문제의 시작이었다는 사실도, 좋지 않았던 일이 사실 좋은 일이 되기 위한 마음 준비였다는 사실도. 문장으로 삶의 단락을 정리하는 건 곧 내 마음의 정리이고,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보는 방법이 기도 하다.


내 삶에 지어진 단락을 정리하며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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