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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an 10. 2024

독서 권태기 극복하는 방법.

계속해서 읽어야 합니다.

독태기, 책태기 극복하는 방법.


  2023년 독서 결산을 했다. 자연스럽게 2024년 결심을 했다. 작심삼일도 아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1권도 읽어내지 못한 시간이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눈에 띄는 곳에 책을 두고, 어디를 가더라도 책을 들고 다녔지만, 한 페이지 넘어가는 데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아! 왔다. 독태기, 권태기.


  독서와 권태기가 합쳐지고, 책과 권태기가 혼합된 용어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을 하더라도 오는 권태기. 게임을 하다가도 재미도 없고, 해서 무엇하나 싶어 멈추게 되는데, 책 읽기에도 권태기가 오기 마련이다. 곰곰 생각해 보니, 지난해도 7월 달쯤 와서 얇은 책을 겨우 읽어낼 수 있었다. 


  새로운 마음을 다지며 시작했는데, 출발부터 권태기라니. 책만 만지작 거렸다. 나만 그랬을까? 아니었다. 독서모임 책 친구들도 비슷한 모양이다. 지난주에 가져온 책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다들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모양인가 보다. 누군가는 웹툰을, 누군가는 드라마를, 누군가는 영화를 보는 것으로 책 읽기가 뒤로 밀렸다.


  3년 연속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1년 동안 독서모임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심했다. (독태기 때는 책 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미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완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3가지가 떠올랐다.



  1. 쉬운 책을 읽는다.

  독태기에 진입하면 책을 넘기는 일이 어렵다. 책을 펼치는 일도 힘들고, 펼치더라도 페이지를 넘기기 버겁다. 문장을 읽다 길을 잃기 일쑤다.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기도 한다. 이때는 쉬운 책을 읽어야 한다. 배경지식이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쉬운 책으로는 만화책을 읽는다. 손으로 잡고 넘길 수 있는 책.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다시 느낀다면 독태기가 조금은 물러간다. 때로는 역사책을 읽는다. 한동안 세계사에 몰두한 날들이 있다. 배경지식이 쌓여있으니, 충분히 알고 있는 시대를 읽으면 후루룩 넘어간다. 무거웠던 책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2. 얇은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뿌듯한 때가 있다. 완독을 하고 가장 뒷장을 넘길 때다. 도장을 찍듯 읽은 날짜를 기록하면,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길고 무거운 책은 힘겹지만 산의 정상을 정복했기에 즐겁다. 하지만 독태기 때는 높은 산을 넘기는 어렵다. 이때는 작은 동산을 목표로 삼고, 작지만 확실한 성취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 


  얇은 책을 택한다. 에세이가 되기도 하고, 짧은 소설이 있기도 하다. 짧은 책을 빠르게 완독 하면 성취감이 독태기를 탈출하는 강한 연료가 된다. 


  3. 필사를 한다.

    책 읽기는 정신 활동이다. 저자가 남긴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하고, 그들이 한 말을 정리해 내 생각을 내어 놓기도 해야 한다. 빨리 읽어 내려가는 만큼, 사고 작용도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독서가 가벼운 취미처럼 보이지만, 사실 고된 일이다. 이때는 극도로 느리게 읽어가며 마음에 문장을 새긴다. 

 

  평소처럼 눈으로 읽어가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읽기 위해서는 필사가 좋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중하며 글을 쓰면 느리게 읽게 된다. 거기다, 읽고 나면 흔적이 남는다.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에 책을 읽어볼까라는 마음이 자라난다. 



  내가 정한 독태기 극복 방법을 수행해 본다. 얇은 책, 쉬운 책을 골라 가볍게 편다. 이도 안되면 글을 보고 천천히 써본다. 탈출이 될까? 올해 읽을 목표를 향해 다시 걸어갈 수 있을까? 다른 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독태기를 극복하고 계실까? 우선 난 나만의 방법으로 극복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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