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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향일기

감사한 분들에게 책을 전달했습니다.

제 마음이 잘 도착했을까요?

by Starry Garden
감사한 분들에게 작은 책을 전달했습니다.


얼마 전, 글 500편을 발행했다(이벤트). 감사한 분들이 떠올랐다.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곁에 있는 분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고민하다, 책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써보는 구글 폼을 배웠고, 준비했다.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두려움도 있었고, 받기만 하던 내가 이제는 돌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후다닥. 구글 폼이 채워졌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이름은 있지만, 무명인 작은 이벤트에 참여해 주셨다. 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책만 전하기 아쉬웠다. 짧은 편지를 써서 함께 넣어 보내드렸다. 마음이 새어나갈까 포장을 단단하게 했다. 보냈다. 가까운 곳으로 배달될 마음도, 강 건너, 바다 건너갈 마음도.


잘 전달되었을까? 우체국 메시지가 왔다. 마음까지 전달되었을까? 꾸준히 글을 쓰며 새로운 일을 참 많이 만난다. 책을 쓰는 일도, 북토크를 하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시끄러운 온라인을 번잡스럽게 하는 일 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는 글이라 생각하며 적었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글에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읽을 만한 글이 되고 있는 착각이 든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난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가 시키지도 않은 글을 참 꾸준히 썼다. 누군가 보지 않아도, 글을 쓸 테다. 글 쓰는 일 자체가 내게는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대가 없이 그냥 하는 일. 삶을 유지케 하는 방법이리라.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일 읽는 책에 대한 게시물을 만든다. 짧은 감상이 남긴다. 나에게 감동을 준 이야기를 적어내기도 한다. 누가 와서 볼까? 다음 글이 기대된다며 팔로우가 늘어나는 게 중요할까? 아니다. 기록을 남기는 일이 그냥 즐겁다. 쌓여 있는 모습에 마음이 푸근하다.


유튜브에서는 노래를 필사해 짧은 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남기는 일이 재미있다. 누가 봐주는 것이 신기하고, 내가 만든 영상을 보는 내가 즐겁다. 이 또한 쌓이니, 마음이 가득 찬다.


내가 즐거워서 시작한 일.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인 브런치 스토리는 이제는 많은 분들과 함께 걸으며 하는 일이 되었다.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1년 6개월이 지난 뒤 1,000편의 글이 되었을 때. 난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내 곁에는 누가 있을까? 여전히 나는 즐거워하며 글을 쓰고,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며, 노래를 필사하고 있을까?


그때가 되면, 또다시 나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받은 마음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때는 지금 보다 더 크게 준비하고, 더 많이 돌려드리고 싶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그분들의 마음을 가슴에 깊게 새겨둔다.



덧붙임 1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보내 드린 분들은 다들 잘 받으셨을까요?


덧붙임 2

제가 평소에 읽는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을 찾아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starry_garden_/


덧붙임 3

노래 필사를 해 짧은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혹시나 마음에 담아둔 좋은 노래가 있으시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사해 짧은 영상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starry_garde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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