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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ul 12. 2024

꾸준함이 브랜드다.

그래서 거머쥐기 어렵습니다. 

꾸준함이 브랜드다.


  콘텐츠.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그림, 사진, 영상, 글... 모양이 다양한 만큼 생산자도 많아졌다. 덕분에 생산하는 이와 소비하는 이의 경계도 희미하다. 우린 자신이 가진 것을 언제나 보여줄 수 있다. 유튜브에서 방송국을 개설하고 영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 좋은 사진과 이야기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을 그려낼 수 있다. 'X', 블로그.. 많다. 이젠 누구든지 콘텐츠만 가지고 있다면, 나라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콘텐츠는 넘치고, 보여준 장소 또한 세계적이라 할만하다. 거기에 발맞춰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브랜드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브랜드는 무엇일까? 우선 유래부터 가보자.


  썰이 많다. 브랜드라는 이름은 노르웨이 옛날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 브랜드는 태운다는 뜻이다. 상상해 보자. 가축을 키운다. 여럿이 모여 있다. 처음에는 가축이 가진 특이한 패턴의 무늬를 보고, 자신의 가축을 알아챘을 테다. 기억력에는 한 계 이 있다. 누군가는 음흉한 뜻을 가지고 소를 탐낼 수 도 있다. 서로 자기 소라고 우긴 모양이다. 싸움이 났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가축 가죽에 자신만의 표식을 찍는다. 브랜드 단어는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거기만 있었을까? 아니다. 인류 탄생 이래 우린 자신의 것을 가지고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을 테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벽돌을 제작한 이들이 자신이 만든 벽돌에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아마 품질에 자신이 있었던 이들이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만들었던 것일까? 그뿐 아니다. 위스키를 만드는 주조 장인들도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겼다. 위스키는 술을 나무통에 재우는 과정이 있다. 통 겉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도자기에 장인의 이름을 적어 놓거나, 생산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떠나 우린 우리가 소유한 물건에 표식을 남기길 원했다. 대 창작의 시대. 모두들 자신이 생산해 둔 콘텐츠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한다. 표식이 되기도 하고, 특정 문장이 되기도 한다. 무형이다. 이번에는 어떤 정의가 있는지 알아보자. 여럿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정리해 둔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브랜드는 복잡한 상징이다. 그것은 한 제품의 속성, 이름, 포장, 가격, 역사, 그리고 광고 방식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다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


-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인데 반해 브랜드는 소비자에 의해 구매되는 어떤 것이다. 제품은 경쟁회사가 복제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유일무이하다. 제품은 쉽사리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지만 성공적인 브랜드는 영원하다 [스티븐 킹(Stephen King)].


- 브랜드는 특정 판매자 그룹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드러내면서 경쟁 그룹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만든 명칭, 용어, 표지, 심벌 또는 디자인이나 그 전체를 배합한 것이다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 브랜드란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판매자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로부터 분명하게 구별 짓기 위한 이름이나 용어, 디자인, 상징 또는 기타 다른 요소들을 말한다 [아메리칸마케팅협회(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  



  여럿이지만,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바로 꾸준함이다. 소 한 두 마리에 찍혀 있는 자국이 브랜드가 되진 않을 테고, 벽돌 몇 장에 자신의 회사 이름을 적어둔다고 해서 각광받진 못한다. 브랜드의 다른 말은 이야기가 아닐까? 역사가 되어 영원을 사는 브랜드. 어떤 역경을 딛고서도 살아남는 브랜드.


  우수한 제품을 꾸준히 내어야 비로소 우린 그 제품에 브랜드를 믿는다. 꾸준함이다. 유래와 정의를 보니, 내 글이 보인다. 난 중구난방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다. 크게 보면 에세이를 썼지만, 간간히 대학원 노하우, 환경, 기술,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써댔다.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 쓰고 있으며, 매일 생각지도 못한 숫자가 브런치 스토리 starry garden을 오가고 계신다. 작지만 브랜드가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찍어둔 글들이 뻗어 나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쭉 나아간 글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글 몇 개를 쓰고 그만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구든 쓸 수 있다. 누구든 할 수 있다. 다만, 꾸준히 하는 일을 쉽지 않다. 그렇기에 꾸준히 한다면 당신은 당신만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을 테다. 난 오늘도 글을 쓴다. 내 이름이 적힌 글을 찍어낸다. 오크통에 담긴 글을 보고, 잘 만들어진 도자기를 내어 놓는 심정이다. 별이 총총 빛나는 정원이라는 이름이 적힌 글을 꺼내 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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