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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Jun 17. 2024

소개받아 간 집- '인천' 이화순대집

김치가 최고입니다.

소개받아 간 집- '인천' 이화순대집


  우리가 맛집을 찾는 방법은 여럿이다. 블로그를 이용할 수 있고, 파란색 리본이 있거나 미쉐린가이드에 오른 곳을 찾아갈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믿을만한 방법은 무엇일까? 아날로그지만 가본 사람의 추천이다. 거기다, 한 지역에 토박이로 살았다면 신뢰도는 올라간다. 오늘은 소개받아 간 집이다. 바로 '인천' 이화순대집.



  토박이를 사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대대로 그 땅에 나서 오래도록 살아 내 여로는 사람"이다. 변화가 빠른 시대. 대대로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곳에서 30년 동안 살았다면 토박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인천에서 오래도록 터를 잡고 뿌리를 내려 산 이가 즉각 추천한 곳이 바로 '이화순대집'이었다. 


  순대국밥. 아니 국밥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깊은 국물, 고소한 고기, 보슬보슬한 밥. 맞다. 난 거기다 하나 더 하고 싶다. 바로 김치다. 입구에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문이 있다. 커다란 김치 창고다. 또, 김치는 여기서 만들었다는 사진이 크게 박혀있다. 



  주문을 호쾌하게 하니, 기대되던 깍두기 김치와 배추김치가 나온다. 파플로프의 강아지처럼 턱이 아릿할 정도로 침이 새어 나온다. 아삭한 맛과 흰 밥을 먹으려 젓가락을 들고 있으니 보글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K-패스트푸드에 걸맞게 빠르게 국밥이 나온다.


  아쉽지만, 젓가락을 내려놓고 숟가락을 먼저 든다. 바글바글 거리는 국물에 숟가락을 푹 찔러 넣고 후후 불며 호로록 먹으니 맑은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새우젓으로 감칠맛과 간을 조절한다. 다시 한번 국물을 마신다. "캬~"라는 소리가 나오고, 먹지도 않은 술을 해장된다.


  맑은 국물은 계속 넘어간다. 아차 잘 못하면 밥을 말지도 못하고 끝날 수 있다. 정신을 차리며 아삭거리는 깍두기를 씹는다. 변화구를 줄 수 있는 소스가 있다. 매콤한 맛고 시원함을 담고 있다. 사장님이 맵다는 말에 유념하며 조금 넣는다.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더해지니, 밥을 얼른 말고 싶어 진다. 밥과 국물 숟가락을 가득 채우고 작은 김치를 올리니 완벽하다. 아삭한 맛, 얼큰한 맛, 고소한 맛이 순차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조화롭다. 어떤 요소로 튀지 않는다.


  달그락 소리가 커진다. 다시 보니 밥도 국물도 김치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다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비율로 사라지더니, 없다. 배가 든든해졌다. 몸은 따스해졌다. 토박이 추천은 틀리지 않았다. 그가 쌓아온 경험치가 폭발하는 자리가 바로 여기였다.


  글을 쓰니, 조화롭던 밥상이 그립다. 온갖 핑계를 만들어 이화 순대집 근처로 약속을 잡아야겠다. 김치를 떠올리니 침샘이 다시 아릿하다. 또, 토박이의 추천을 받고 싶다. 그가 소개하는 곳은 이번에는 어떤 맛을 품고 있을까? 궁금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비장의 맛집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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