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듣는 책.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연애. 어렵다. 그래서일까? 타인의 연애에 관심이 많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 참 좋은 소재인 모양이다. 장수 프로그램인 "연애의 참견"이 여전히 큰 이슈를 몰고 있고, 그보다 수위가 높은 마녀 사냥을 시즌 2까지 나왔다. 거기다, 팍팍한 삶이 있으니, 다른 이의 연애 이야기에 관심이 더 가는 지도 모른다.
삼포 세대는 애초에 지났고, 오포 세대가 있더니, 이젠 헤아릴 수 없어 N포시대라고 한다. 거기엔 연애가 늘 있다. 인간은 홀로 오롯하게 살 수 없으니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중요한 연애. 커다랗게 보면 인간관계인 연애를 포기한다. 오직 살아남는 일, 조금 여유가 있다면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하는 것도 벅찬 탓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단호한 결심을 가진다. 연애를 하겠노라 한다. 그렇다고 덜컥 시작될까? 아니다. 연애는 시작부터 어렵다. 그럼 시작했다고 순탄할까? 결코 아니다. 언제까지 될까? 영화 스물이 그 답을 알린다.
"도대체 나이를 얼마나 먹어야 이딴 사랑 타령을 안 하게 될까요?"
연애 시작, 연애 중, 그리고 이별. 어떤 상황에서든, 막막한 경우가 있다.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는 일도 쉽지 않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말하면 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다. 그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책이 있다. 바로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이다.
작가 투히스는 온라인 상담소 "2HES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한다. 그가 듣고 고심해 내어 놓은 경로가 책에 촘촘히 녹아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연애시작, 연애 중, 그리고 이별과 재회. 상담이 무엇인지 난 모른다. 전문가도 아니고, 정리된 글 몇 개를 읽는다고 알 수 있는 영역도 아니리라.
다만, 그가 쓴 털어놓은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흐릿하게 상상케 된다. 탐험. 타인의 마음을 작은 창으로 보며 탐험하는 탐험가다. 글을 내면을 보여준다. 어려운 탐험을 많이 한 그는 담담하고, 따스하게, 때로는 꼭 안아주는 글을 쓴다.
연애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장애물을 조금 옆으로 치워준다. 연애 중 혼란스러운 배에 탄 이를 대신해 키를 잡아준다. 이별이라는 끝나지 않을 미로에 갇힌 이에게는 작은 실을 건네며 방향을 일러주기도 한다. 누구나 어렵다. 언제까지 어려울 테다. 그리고 사랑타령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하게 될 테다.
소중하지만 포기할 뻔한 연애 시작, 연애 중 그리고 이별과 재회를 기다리는 이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난 그 책보다 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연애 아니 인간관계를 알고 싶은 이에게 말을 나눌 수 있는 그를 소개하고프다.
나누고 싶은 문장.
이러한 사연의 핵심은 '그런 사람도 연애하면 나만 바라보거나 변할 수 있을까요'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런 사연이 왔을 때 필자는 답변의 핵심을 변할 수 없는 것으로 두고 답변을 이어간다. (page 37)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상대에 관한 관심이 시작이자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age 130)
그녀는 아직 선택을 내리진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는 괜찮아질 것이다. 그녀는 정말 그녀가 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넘지 못할 벽은 무너질 것이다. (page 182)
누군가 어떻게 하면 이별을 잘 극복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신도 알법한 뻔한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별은 잘 극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page 260)
추천하는 분
- 연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
- 따스한 상담사의 언어가 궁금하신 분.
*하모니북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