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무거운 책을 매일 들고 다니는 이유.
매일 책을 들고 다닌다. 어디든, 언제든. 가방이 있다면, 가방에는 읽고 있는 책이. 가방이 없다면 손에 들고 다닌다.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딱 맞다. 들고 다닌다고 읽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무슨 유난이냐고. 아니면, 책 읽는 자신을 홍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말까지 듣기도 한다.
들고 다닌다고 읽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한다. 들고 다니다 보면 읽게 된다는 말이 맞다고 돌려준다. 언제나, 어디서나 책을 읽을 시간이 날지 모르니, 책들 들고다닌다. 약속 보다 일찍 도착 했을 때, 약속 시간에 늦는 상대를 기다리며 읽을 수 있다. 시간이 짧거나 없을 수도 있지만, 생긴 뒤에 책이 없다면, 아마 의미 없는 휴대폰 스크롤을 내리고 있일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책을 들고 다닌다.
유난이냐는 말에는 맞다고 한다. 유난스럽게 가지고 다닌다. 틈이나는 시간에 책을 읽지 않으면, 책을 읽을 시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일을 해야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눠야하며, 자고, 먹고, 씻는 시간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난을 떨며 작은 시간 조각을 모으면 생각보다 큰 시간이 된다.
책 읽는 자신을 홍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말에는 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가방에 담고 다니는 책은 누가알까? 그땐 내가 책 읽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다만, 홍보가 된다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변화한 나 자신이 좋기에, 많은 분들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도 한 편에 있다. 누군가 내가 들고 다니는 책이, 내가 읽는 책이 있어보며거나, 멋있어 보여 책을 읽는다면, 기꺼이 계속 책을 들고 다니리라.
책을 들고다니다 읽게 되면 장점도 있다. 장소와 시간이 바꾸며 읽으니 집중력 훈련이 된다.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서도 책에만 오롯하게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집중력이 길러진다. '힘 력'자가 붙어 있으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집중력을 지탱하는 독서력은 단박에 생기는 건 아니다. 근육처럼 자주 훈련을 하다 보면 만들어진다.
책을 들고 다니며 좋은 점이 있다. 우스게 소리로 하지만, 있다고 믿는다. 운동이 되는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책은 꽤나 무겁다. 들고 다니다 보면 운동이 된다. 마음의 양식이 몸의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1석 2조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이유든, 책을 매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읽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서다. 시간의 틈을 재빨리 책으로 메꾸고 싶어서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모아 책을 읽고 쌓아가면 나라는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할 수 있기도 하다.
책 읽을 시간은 정말 없다. 우린 늘 바쁘다. 그러니 책을 들고 다니며 책 읽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작은 책 한 권은 언제나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며 가능성을 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