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BTI,
ENFJ
p 아니고 J
철저한 계획형
이른 새벽,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한 치의 오차도 없게 설정된 알람이 울린다.
눈이 번쩍 뜨인다.
깨달았다!
오늘 하루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고
이 선물을 나는 축제처럼 받아들일테다!
오늘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순간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하루를 보내야지.
세번째 네번째 스물을 맞이할 나에게
오늘의 가치는 100억 1000억 그 이상의 가치다!
1000억짜리 하루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시간인가!
...다 안다.. 다 알겠다.
그치만 오늘은 모처럼의 쉬는 날이고
1,000억원보다 눈꺼풀이 딱 1원정도 더 무거운 듯 하다.
5분마다 다시 울리게 설정된
10개가 넘는 '뭇별식 거미줄 알람'을
일괄적으로 꺼버린다.
1,000억 원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것이다. 잘못 들었을 것이다.
옆에서 이 장렬한 항복을 실시간으로 보고있던 아내가 웃는다.
비웃은 건 아닐테지만
자막이 겹친다.
(그럴 줄 알았다 내가)
웃음 섞인 핀잔을 들으며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이 찰나의 안락함.
내가 일으킨 또다른 기적, 밍기적
그래... 이것도 행복이다.
나의 MBTI, J 아니고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