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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 Dec 28. 2021

브로콜리너마저-보편적인 노래를 하는 독특한 감성밴드

내 인생의 OST

'브로콜리너마저'는 발음이 참 둥글둥글 귀엽다.

그래서 가끔 길가다가 문득, 되뇌어본다.

'브로콜리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

<졸업>

<숨바꼭질>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등등

제목만 봐도 참 특이하면서도 보편적이다.

흔하디 흔한 유자차.

바로 옆에 있는 이웃.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숨바꼭질.

특히 대학시절을 보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내용들 제목에서 보인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는 가사가 참...

심금을 울린다.

무엇보다 기발하다고 해야 하나? 참 인상 깊다.


브로콜리너마저 - 졸업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노래 <졸업>에서는

 아우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내밀고,

물러가는 졸업생은

이 나라의 새일꾼이 되겠다는 다짐 대신

('졸업의 노래'가사)

지금의 현실을 노래한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은

꿈에서 덜 깬 아이들이

내일이 마지막인 듯 짝짓기에 몰두하고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아 헤매고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인사를 나눈다.


이 미친 세상을 믿지 말자. 하며.



나는 <졸업>이라는 노래로 브로콜리너마저를 처음 만났다.

'이 미`친세상에' 를 되뇌이며 강렬하게 만났다.

'미'가 포인트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자 자주 듣는 노래들은

<앵콜 요청 금지>와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라는 이 두곡이다.


두곡 다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든다.

아니 가수에게,

밴드에게 앵콜 요청 금지라니!  

아니,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말할 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니!


 노래의 멜로디는 참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데, 가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앵콜요청금지>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없다고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끝난 인연을 다시 붙잡지 말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없다.

끝나버린 인연의 끈은 다시 붙일 수 없다.


브로콜리너마저 - 앵콜 요청 금지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중략)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맘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 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아무래도 네가 아님 안 되겠어
이런 말 하는 자신이 비참한가요
그럼 나는 어땠을까요  

어떻게 노래를 다시 부르는 앵콜과 끝나버린 사랑을 다시 붙잡으려는 상황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은

현실적이다.

너무나 힘들 때 친한 친구를 만난 딱 그 기분이다.

힘든 상황에, 스스로 너무 지친 어느 날에,

친한 친구를 만나 전혀 상관없는 얘기들을 나누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아끼고, 맛있는 걸 먹고 떠들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 그런데 그 시간만으로 때론 위로가 되는. 하지만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어느 날 '나'의 이야기이다.


브로콜리너마저-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밤이 있어
말하지 아마도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 말이 없었지만
(중략)
정작 힘겨운 날엔 우린
전혀 상관없는 얘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 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브로콜리너마저는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네며

현실을 잔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가사에 쓰지 않을 법한 말들을 쓴다.

제목부터 특이한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라던지.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붓는다는 가사로 시작되는 '유자차'라던지.







브로콜리너마저는

이름만큼이나

보편적이지만

독특한

감성밴드이다.


흔히 브로콜리너마저는

 '이 시대의 청춘을 노래한다'라고 한다.


브로콜리너마저 만의

특이한 노랫말이,

따뜻한 목소리가,

아름다운 연주가

계속 계속 생각나는 날들이다.


뽀글뽀글 브로콜리 머리만큼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브로콜리너마저 이다.



(모든사진출처:브로콜리너마저 공식 페이스북

https://m.facebook.com/broccoliyoutoo/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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