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다육이 입양
다육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만의 무언가가 있다.
다른 식물보다 훨씬 손이 덜 간다는 식물인데도, 다육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렇게 다정하다. 이 아이는요, 하면서 설명할 땐 누구나 그렇게 마치 예쁜 내 새끼 자랑하듯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생명이 있는 걸 책임져야한다는 두려움이 좋아하는 감정보다 늘 앞섰다. 그 언젠가 말했던 열대어의 죽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도 멀리서만, 식물도 멀리서만 봐왔다. 그러다 어느 새 다육이를 두 종류나 키우도록 마음을 열게 된 건, 키우고 파는 사람의 그토록 묻어나는 애정 덕분인 것 같다.
오늘 우연히 들른 꽃집에서 새 다육이를 선물받았다. 몇 개만 무료로 분양 중이라며 이 아이 예쁘게 키우시라던. 잘 키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