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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승현 Oct 20. 2017

그게 진짜 가능한 일이냐?

영화 속 천문학

 간만에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감수성은 특출나지만 과학엔 문외한인 친구였다. 요즘 일은 할만하냐고 물어서, ”별 빛 아래 사는 일이야”하고 일부러 느끼하게 말했더니 “오... 재수 없어...” 했다.

 

“다른 게 아니라 궁금한 게 있어서”

“뭔데”

“내가 요즘에 우주 영화에 빠져있는데...”

“그런 건 SF영화라고 하는 거야”

“재수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그게 가능한 일이냐?”

“뭐가”

“그거 그 그, 인터스텔라에서 막 시간이 다르게 가는 거랑, 그 마션에서 막 사람이 화성에 가고, 막 로켓 뚜껑 빼고 올라가고 그거!”

“진짜 설명해? 해도 이해 못할 텐데?”

“재수 없어...”


친구는 요즘 과학 영화에 빠져있다고 했다.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등 찬란한 우주의 모습을 표현한 영화들이었다. 그런데 그 속에 들어있는 과학이 무척 비현실 적이다. 어느 행성에서의 1시간이 지구에선 7년이 되는가 하면, 로켓이 무겁다며 뚜껑 없이 우주로 질주하기도 한다. 비 직관과의 괴리는 영화의 몰입과 관계한다.

 나는 친구에게 모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과학적인 고증을 통해 쓰여진 이야기라고 말해주니 전화기 너머로 ‘세상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고맙다며 “역시 별이랑 사는 사람은 달라” 하고 말했다.

 별이랑 사는 사람, 참 고마운 표현이다. 단어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 그것과 별개로 오늘은 너무 추운데 별 보지 말까, 하고 고민 한건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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