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의 중심,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

자폐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큰 영향력

by 다른우주


ASD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전문의도, 센터 치료사들도 아닌, 엄마(부모)이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여 최선을 다해 돕는다 할지라도 해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하나'가 asd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다.


바로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대다수 asd의 베프는 엄마이다. 엄마 마음은 평생을 그렇게 해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결말을 안다.


간혹 친구 한 명 없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업무적인 수행에도 부족함이 없어, 세상을 혼자서도 무리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무인도에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사람.

이 우주에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사람.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상상이 되는가..

보통의 '인간'이라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친구의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명이라도 마음을 교류할 친구가 필요하다.

asd는 감정의 입력과 출력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똑같니까.


고기능 asd, 아스퍼거 아이의 경우 특교자 신분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지능이 정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지능을 '그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사회성이 떨어지기에, 우리 아이들의 기관 생활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은 그 속에서 배워야 한다. 스스로 깨우치고 단단해지고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가 상처를 입지 않게 막는 방법은 없다.

그렇게는 배울 수 없다.

아이에게 누군가 상처를 주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고, 다름을 이해하고, 빠르게 털어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엄마가 주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런 기회가 매일, 자주 주어져야 한다.

아이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면 최고일 것이다.


asd아이의 엄마들은 짝 수업이나 사회성 수업, 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런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하지만, 벌어지는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택도 없다.

유치원이나 학교, 방과 후 놀이터처럼 일상에서 더 많은 기회를 접해야 한다.


그때 아이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청난 행운인 것이다.

관계의 단절이 아닌 지속을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asd아이를 문제아로 낙인찍어, 결국 소외되고 고립되는 것이 아마 가장 피하고 싶은 결말일 것이다.


asd아이로 인한 교사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정발 아이들보다 분명 다루기 더 힘들 것이다.

엄마인 나도 힘이 드는데, 수많은 아이들 속에서 우리 아이까지 살펴야 하는 그들에게 이해와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해선 안된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주시는 많은 사례를 만난다.

그렇기에 더욱 고맙다.

그러한 행운을 얻은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

2월 말, 눈물로 감사인사를 건네는 많은 선배 부모를 보았다.


우주도 그러했다.

2025년,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이가 asd진단을 받고 울며 성장한 시기이다.

그리고 그 걸음에는 항상 담임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셨다.

asd에 대한 경험은 없으셨지만, 그럼에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이가 단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이제 내일이면 어린이집 장애통합반에서 첫날을 보내게 된다.

1:3이라는 비율과, 통합으로 이뤄지는 교육 안에서 아이는 많이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아직 주위 시선으로부터 나 자신이 온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오티에서도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느꼈다.

정발 아이들도 지도에 어려움을 주는 특성이 있다.

우리 아이도 그저 그러한 특성이 있는 것으로 바라봐주기를..


올해는 우주에게 꼭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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