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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쌤 Jun 11. 2024

가을 담장 아래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두드릴 무렵

내 발걸음도 분주해진다.

열린 문 사이로 예쁜 꽃 피어내어 손님을 반기는

시골 아낙의 뜰에 서면

꼭 그림이 아니어도 행복하고

팔레트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 낙엽들 사이로

파란 물감들을 섞어 풀면 가을 하늘이 번진다.

또 그렇게 하나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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