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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쌤 Jun 07. 2024

별쌤의 명화 처방전 07

이제 막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는 이를 위해 에르바르트 뭉크의 <태양>

에르바르트 뭉크, 태양(1909년)


오늘 고른 작품은 아침에 화장실에서 번쩍하고 떠오른 에르바르트 뭉크의 <태양>입니다. 이어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오하라를 연기한 오드리헵번이 했던 마지막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번역으로 유명한 대사입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절규>로 더 유명한 화가 뭉크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뭉크는 의사 아버지를 둔 탓에 너무 쉽게 삶과 죽음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게다가 다섯 살 때 엄마가 결핵을 앓다가 죽고, 곧이어 누나마저 폐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남동생 안드레아스도 같은 병으로 죽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가족들의 죽음과 이로 인한 공포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작품의 주제가 됩니다. 하지만 말년의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느꼈을 죽음에 대한 공포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더 이상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한 듯 보이는 작품도 남겼습니다.


뭉크는 정신병원에서 고흐를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우울하고 어두운 그림만 그렸던 자신과 달리 자신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희망적이고 밝은 그림을 그리는 고흐를 보고 감명받아서 <태양>과 같은 작품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 있는 작품으로, 1911년 오슬로 대학 100주년 기념관의 벽화를 의뢰받아 제작한 작품 중 가장 주요한 작품입니다. 오슬로 대학 강당 정면 벽에 그려졌는데 홀에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하게 되고 그림이 내뿜는 태양빛의 희망과 열정에 관람객들은 압도당지도 모릅니다.


비록 뭉크는 어둠과 고통 속에서 불안한 삶을 살았지만 그러한 고통은 뒤로하고 찬란하게 승화하는 생명의 영원함과 그러한 희망을 나타낸 그의 역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작품, 작가소개>

에르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 12. 12. - 1944. 1. 23.(노르웨이)


뭉크는 1863년 노르웨이의 로테네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으로 심리적인 고통과 절망속에서 성장했으며, 이는 그의 작품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뭉크는 아방가르드 미술인 표현주의와 고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의 형태가 명확하고 원색적이라면 뭉크는 표현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다소 그러한 경향이 조금 누그러지면서 인간의 심리에 훨씬 더 근접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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