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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IS Aug 17. 2018

올해 이립(而立)을 맞이하다.

연식 있는 아파트의 멋

"

고민되다.



이제 막 서른이 넘은 목동의 한 아파트. 교육환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런 아파트를 사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대답은 글쎄다. 확실한 장점을 가진 것에 비해 동반되는 단점이 때로는 치명적이다. 창문 틈으로 물이 들어오거나, 세면대의 배수가 좋지 않아 물이 고여있거나, 창문을 열려있는 듯 한 단열의 문제들... 평생 혹은 2년? 아니면 더 짧게 살더라도 하루하루가 힘들게 할 것이다.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한다. 꼼꼼해야 한다. 계획적이어야 한다.


목동의 아파트를 구매하고, 고등학생 자녀분이 있는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SKY를 보내고 싶은 부모의 열정? 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듯하다. 주변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

너는 쓸만한 공간이니?
-


치명적인 단점을 확인하는 것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쓸만하다.


안전한 배수, 제법 튼튼한 단열벽, 4M가 넘는 천정고. 이곳은 제법 쓸만한 공간이다. 천정고가 높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학생 저격용 멘트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능적인 확인을 완료하고, 시각적인 대화를 시작한다. 공간에 대한 방향성이 모호한 클라이언트이기에 나의 의견을 경청해주시며 지지해주신다. 다만, 내 의견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많이 기울여 주시는 듯하다.










수익은 없다.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대함을 표현하였다. 클라이언트가 불편해하는 시각적인 문제까지 모두 해결하였다. 덕분에 수익이 없다. 경험치로 환급받았다며 스스로 위안을 하기에 마음 한편이 너무 불편하다. " 돈에 얽매이는 인생을 살면 안 된다."라며 철학적인 질문도 해보지만 많이 부족하다.  







Director : Starsis

Location : 100, Mokdongseo-ro, Yangcheon-gu, Seoul

Area : 160 sqm 

Photographer : Hong, Seokgyu

Article : Mr.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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