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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May 08. 2017

복잡하게 생각 말고, 그냥 즐겨!

Appetizer#82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 V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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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별로다’라는 평론가들의 후기가 많은 기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이하 <가오갤 2>).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중 유독 가오갤은 호불호의 간격이 꽤 크다. 전작은 ‘물론’ 재미있었지만, 직접 체감한 것보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무척 높았다. 그리고 <가오갤 2> 역시 재미있게 관람했는데, 예상과 달리 만족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아이맥스 관람으로 극한의 몰입이 가능했던 덕분인지, <가오갤 2>를 무척 재미있게 보고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영화가 추구하는 B급의 가벼움과 유쾌함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도 커, 영화가 끝을 향해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굳이 전편보다 아쉬운 점을 고르라면, ‘음악’을 꼽겠다. 이번 편엔 “Hooked on a Feeling”만큼 영화의 느낌과 잘 어울리고, 흥겨움을 주는 곡이 없었다.



애초에 이 시리즈에 크고 대단한 걸 기대하지 않아서 편하고 즐겁게 관람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든 <가오갤 2>는 우주라는 무대 위에서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재치, 그리고 이를 구현한 스펙터클이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 그리고 전작부터 캐릭터의 성격이 잘 구축된 덕에 이번엔 갈등을 좀 더 제대로 다룰 수 있었다.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유치하게 싸우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렛)와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귀여운 다툼,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의 무례하고 무개념 적인 발언, 그리고 이 시리즈 최고의 씬 스틸러 그루트(빈 디젤)의 모습은 시트콤을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가오갤 2>의 화려한 볼거리 뒤엔 따뜻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이야기는 가족과 동료 간의 정, 사랑, 믿음에 관해 말하는 영화로 가정의 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를 담고 있다. 종족이 다른 캐릭터 간의 소통과 갈등, 화해, 그리고 화합을 통해 (현재 우리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대통합을 이뤄낸다. 이 과정에 신파적인 요소가 있는데, 이 지점에 대한 호불호도 이번 편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편이 보여준 특유의 B급 느낌을 극한으로 밀고 가지 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익숙하게 마무리되는 부분이 아쉬운 관객도 있을 수 있다. 한국 영화의 신파 코드를 싫어하고 질린 관객이라면, <가오갤 2>의 후반부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캐릭터별로 드라마 분산되고, 산만해져 지루함을 느낀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관객에겐 익살스럽고, 짜릿한 선물이 될 것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렉의 장엄·진중·진지함에서 벗어나 마블의 가볍고 유쾌하며 만화적인 우주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에겐 여전히 <가오갤 2>를 추천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아이맥스로 영화가 준비한 재미를 제대로 체험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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