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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Aug 29. 2018

'레옹', '시월애'...'가을'에 생각나는 영화들

영읽남의 벌책부록 - 가을 영화


안녕하세요, 시네마피아 구독자 여러분! 영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여전히 날씨가 무더워 모르고 있었지만, 벌써 9월이고,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예리한 분들은 가을의 향, 가을 냄새를 맡은 분들도 있겠죠? 여러분에게 가을은 어떤 느낌을 주는 계절인가요? 저에겐 달콤 씁쓸한 계절인데요. 이번 시간엔 ‘가을’하면 떠오르는 영화를 몇 편 준비했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생각나는 영화가 더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 "Shape of My Heart"로 기억되는 <레옹>

첫 번째 영화는 <레옹>입니다. 스팅의 ‘Shape of My Heart’라는 노래만 들어도 생각나는 영화죠. 어쩌면, 이 노래가 가진 감성 때문에 가을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옹>은 가족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킬러에게 교육을 받는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색감이 세피아 톤으로 아련한 느낌을 주고, 킬러의 고독을 담았다는 점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영화죠.


<레옹>엔 장 르노와 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올해 드디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게리 올드만이 출연했습니다. 당시, 나탈리 포트만은 12세였고, 이 영화는 그녀의 데뷔작이었는데요. 대배우들 앞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죠. ‘마틸다’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는데요. 트와이스의 ‘What is Love?’에서도 이 캐릭터를 오마주 했죠.


2. 그 노래를 부를 때, 우린 모두 돌고래 였다 <비긴 어게인>

두 번째 영화는 <비긴 어게인>입니다. 이 영화도 애덤 리바인의 노래와 함께 기억되는 영화죠. 특히, 많은 분이 돌고래 소리를 내야했던 ‘Lost Stars’가 기억에 남네요. 이밖에도 명곡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영화죠. <비긴 어게인>은 뉴욕으로 오게 된 싱어 송 라이터 ‘그레타’가 밴드를 결성하고, 노래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함께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이 함께 진행되죠.


‘헐크’로 세계의 영웅이 된 마크 러팔로의 부드러운 모습,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여기에 ‘마룬 5의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까지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죠. 음악 영화의 대가이자,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영화이니, 꼭 들어봐야 할 영화겠죠?



3. 초호화 캐스팅 <뷰티 인사이드>

세 번째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입니다. 만날 때마다 얼굴이 변하는 연인이 있다면, 그건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뷰티 인사이드>는 성별, 인종, 나이까지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보여주죠. 사랑의 설렘으로 시작해, 사랑의 변화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효주의 상대역으로 무려, 123명이 캐스팅되어 ‘우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했죠. 박서준, 박신혜, 천우희 등의 인기 한국 배우와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까지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이었습니다. 많은 관객은 이진욱의 등장 씬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기도 하죠. 시간의 흐름과 사랑, 그리고 만남과 이별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달콤 씁쓸한 영화입니다.



4.전지현X이정재, 90년대 대표 멜로 <시월애>

네 번째 영화는 <시월애>입니다. 한국 멜로 영화의 최전성기에 있던 영화로 전지현과 이정재의 보석 같은 시간을 볼 수 있어 영화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영화는 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전달된다는 편지로 이어진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어질 수 없는 시간이라는 타임 리프적 설정엔 판타지적 호기심과 함께, 늘 어떤 비극성이 있죠. 뛰어넘을 수 없는 시간의 벽 앞에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의 색감은 따뜻한데, 인물들은 쓸쓸해 보이는 독특한 느낌 탓에 잎새가 떨어질 즈음에는 자주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이 시기의 멜로를 즐긴 분들이라면, 김하늘과 유지태 주연의 <동감>이 떠오르실 수도 있는데요. 시간을 뛰어넘어 연결되는 설정이 닮았죠. 생각해보면, 이 시대의 멜로는 가을과 대체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5. 무르익은 계절과 어울리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다섯 번째 영화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입니다. 무르익은 계절 가을과 중년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이 잘 어울리죠. 연기의 신, 매릴 스트립과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호흡을 맞춘 엄청난 영화입니다. 매디슨 카운티 다리를 찍기 위해 온 작가와 그곳에 사는 여인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죠. 그 지역을 떠날 수 없는 여자와 촬영 후엔 떠나야만 하는 남자가 짧은 시간에 급격히 사랑을 느끼고, 인생을 바꿀 순간을 맞이한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서부의 무법자로 살아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쇠한 육체를 볼 수 있는 영화였죠. 흘러간 세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줬습니다. 그의 몸은 한 세대의 영화를 축약한 역사라 할 수 있죠. 영화의 마지막에 들을 수 있는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요. 그 진한 울림을 꼭 한 번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고독한 계절이라 그런지 멜로 영화가 무척 많네요. 이 의 반응이 좋다면, 이른 시간 내에 ‘가을’ 하면 생각나는 영화를 몇 편 더 소개할까 합니다. 그리고 언급한 영화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따로 언급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에게 이번 가을이 좋은 결실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주 시네 프로타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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