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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Aug 31. 2018

[더 넌] 한 번에 정리하는 '컨저링' 유니버스

영읽남의 씨네픽업 - <더 넌>


"죽을 만큼 무섭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문구와 함께 9월 개봉을 앞둔 <더 넌>의 포스터에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컨저링 유니버스'인데요. 흔히 우리가 마블, DC 등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세계관을 말할 때 사용되는 '유니버스'가 호러 영화에도 연결된 것이죠. 지금부터 컨저링 유니버스의 역사와 내용을 총정리 해보겠습니다! 작품의 주요 스포일러는 없으니, 영상을 보시고 직접 작품을 정주행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컨저링 유니버스'는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로레인 워렌'(베라 파미가), '에드 워렌'(패트릭 윌슨) 부부의 실제 연구 파일에 있던 사건을 소재로 한 <컨저링> 시리즈와 시리즈에 등장했던 '애나벨 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애나벨>시리즈처럼 스핀오프 격의 이야기들을 칭하죠.



워너 브라더스의 자회사인 뉴 라인 시네마에서는 <컨저링>의 흥행과 함께, 이와 연관된 호러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는데요. 정식 명칭인 '컨저링 유니버스'는 2017년 개봉한 <애나벨: 인형의 주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으며, 앞으로 수녀의 형상을 한 '발락'의 기원을 다룬 <더 넌>,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애나벨> 시리즈 3편(2019년 7월 개봉 예정), '크룩드 인형'의 이야기인 <크룩드 맨>(제작 준비 중), '워렌 부부'의 또 다른 사건인 늑대인간 이야기를 <컨저링 3>(제작 준비 중) 등으로 만들어 관객과 만날 예정입니다.


가장 처음 만들어진 영화 <컨저링>(2013년)은 1971년 로드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해리스빌 사건'을 다루죠. '페론' 가족이 이사간 집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자, 초자연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가 이 집에 악령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퇴마의식을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국내에서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문구가 통해 226만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쏘우>(2005년), <인시디어스>(2010년) 등을 연출했던 제임스 완 감독을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년), <아쿠아맨>(2018년)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해준 작품이 됐죠.



두 번째 영화는 <애나벨>(2014년)으로, 1968년 '워렌 부부'가 해결한 사건인 '애나벨 케이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컨저링>에서 맛보기처럼 등장한 '애나벨 인형'의 저주를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 됐죠. 1967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사는 '존'(워드 호튼)은 아내 '미아'(애나벨 월리스)를 위해 인형을 구매했지만, 그 인형에 악령이 깃들었다는 것은 몰랐는데요. <애나벨>은 '미아'의 불안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대사로나마 '워렌 부부'가 언급되죠.


세 번째 영화는 <컨저링 2>(2016년)입니다. 1977년 영국 엔필드에서 엄마 '페기'(프란시스 오코너)와 네 남매가 사는 가족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폴터가이스트 유령'이 등장하는데요.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워렌 부부'가 나서게 되죠. 놀랍게도 제임스 완 감독은 이 작품을 부부 사이의 멜로 코드와 더불어 가족의 유대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호러 영화'로 만들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1979년 영화 <아미티빌의 저주>와 연관되는 '아미티빌 사건'이 극 초반부에 언급되니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네 번째 영화는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년)인데요. 1943년, 인형 장인 '사무엘 멀린스'(안소니 라파글리아)의 딸이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작품은 시작되죠. 12년 후인 1955년, '멀린스 부부'는 고아원이 없어지면서 갈 곳 없어진 '재니스'(탈리타 베이트먼)를 비롯한 아이들과 수녀 '샬럿'(스테파니 시그만)을 위탁 보호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애나벨 인형'이 등장하면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죠. 이렇게 '애나벨 시리즈'를 보면, 1943년, 1955년, 그리고 <애나벨> 영화의 배경인 1967년까지 12년을 차이로 사건이 등장했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이번에 개봉하는 <더 넌>은 1950년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데미안 비쉬어)와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루는데요. <컨저링 2>에서 '신 스틸러'로 등장하며, <애나벨: 인형의 주인>의 쿠키 영상에 등장하는 '발락'(보니 아론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더 넌>의 이야기가 <컨저링> 1편과 연결된다는 점인데요. '워렌 부부'가 대학 강단에서 악령에 빙의된 사건에 대해 예시로 설명된 사건이 <더 넌>과 이어지죠. 여기에 마블의 케빈 파이기처럼 '컨저링 유니버스'를 맡고 있는 제작자 제임스 완은 "흥행에 성공한다면, 속편을 고민 중인데, '로레인 워렌'과 연결 지어 제작될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로레인 워렌'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의 동생, 타이사 파미가가 '아이린' 수녀를 맡는 것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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