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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Oct 12. 2018

[퍼스트맨]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영읽남의 씨네픽업 - <퍼스트맨>

달 착륙에 도전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우주로 떠나볼까요? <퍼스트맨>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살펴봅니다.



1. <라라랜드>(2016년)에 이어 <퍼스트맨>에서도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은 함께 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닐 암스트롱이란 인물의 인간적인 친숙함과 단독자로서의 존재감, 그리고 그런 그의 존재와 엮여 있는 우주의 무한대성, 그 둘 사이의 이중성보다 더 거대한 이중성은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라며,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라는 끝없는 미지의 세계를 알아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아주 잠깐 빛나는 '플래시' 같은 과학 지식을 이용하기도 했고, 동시에 지구에서 쓰레기봉투를 내다 놓고 잔디를 깎는 일도 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죠.


2. 이 작품은 제임스 R. 한센의 책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제임스 R. 한센은 2000년에 처음으로 닐 암스트롱에게 영웅의 일대기를 들려 달라며 찾아갔지만 거절당했죠. 2년을 기다린 끝에 닐 암스트롱과 작가는 처음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 수백 번을 넘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 책을 쓸 수 있었죠. 한편, <퍼스트맨>의 각본에도 일부 참여한 제임스 R. 한센 작가는 케네디 우주 센터 감독 '커트 디버스' 박사 역을 맡아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3. 라이언 고슬링과 '닐 암스트롱'의 가족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촬영 전, 2주간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감독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었고, 여러 장면이 영화에 들어갔죠.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이 '테레민'으로 연주한 '루나 랩소디'(Lunar Rhapsody)를 찾았다"라며, "닐 암스트롱이 매우 좋아했던 노래로 아폴로 11호 미션 때도 그는 이 음악을 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닐 암스트롱이 대학생 때 썼다는 <에젤록>(Egelloc)이란 제목의 뮤지컬도 우연히 발견해냈다. 그리고 지구의 공기에 대해 인터뷰한 것도 찾아냈고, 라이언 고슬링이 찾은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본가 조쉬 싱어가 닐 암스트롱의 대사를 썼다"라고 이야기했죠.


4. 제미니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프랭크 휴즈는 1960년대에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일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라이언 고슬링을 훈련했습니다. 프랭크 휴즈는 "아폴로호 교육을 시작할 때, 모든 버튼이 어떤 작동을 하는지를 자세히 가르쳤다. 우주선 조종석에 들어갔을 때 손은 어디에 둬야 하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디를 쳐다봐야 하는지를 모두 가르쳐줬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작품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그야말로 놀라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5. 라이언 고슬링은 조사를 위해 닐 암스트롱의 아내인 자넷 암스트롱, 그들의 두 아들인 릭과 마크, 닐의 여동생 준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NASA의 케이프 커내버럴과 휴스턴 우주 센터의 방문을 허락받았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영화에서 재현하려고 하는 임무 하나하나의 아주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매일같이 설명해준 전문가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임스 R. 한센 작가는 연락할 때면 언제나 대답해 주었고, 자세한 자료조사를 거친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도 받아 볼 수 있었다"라며 많은 이들의 도움에 감사인사를 남겼죠.


6. <퍼스트맨> 제작에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나사)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NASA는 올해 개국 60주년을 맞았으며, 내년은 달 탐사 50주년이라는 역사를 앞두고 있죠. 그래서 이 작품에는 NASA의 실제 비행사와 엔지니어들이 '달착륙훈련선'(LLTV)의 작동을 도와주기 위해 촬영 기술 고문으로 참여했죠. 또한, 제작진은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 가서 달 착륙선과 제미니 캡슐을 가까이서 관찰했고, 달착륙훈련선을 자세히 보기 위해 휴스턴을 찾아 공부했습니다. 또한, 메리 조프레즈 의상감독은 NASA의 우주계획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받아 우주복 디자인을 할 수 있었죠.



7. 이번 작품은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을 IMAX 카메라로 담아냈습니다. 특히 광대한 우주의 비주얼과 우주비행사들이 문을 열고 나오는 협소한 사령선의 공간 대조를 부각하는 것이 촬영의 핵심이었죠. 그래서 라이너스 산드그렌 촬영감독은 "지름 약 3m의 비좁은 아폴로 11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내부 장면은 16mm 카메라로 찍고, 우주의 광활한 모습은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작진은 달 장면을 찍기 위해 실제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한 같은 렌즈(핫셀블라드 카메라, 6X6cm 네거티브 필름)를 사용했죠.


8. 달에 발을 내딛는 유명한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달에서 찍은 여러 가지 사진을 관찰했습니다. 영화는 실제 사진을 아주 정확하게 묘사했는데, 더 나아가 태양 빛의 각도와 높이를 확인했죠. 예를 들어, 원본 사진을 봤을 때 어느 한 위치에서 태양광이 15도 각도에 있으면, 영화에서도 그 그림자의 길이가 상응하여 같도록 촬영했죠. 한편,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달 시퀀스를 촬영할 때쯤엔 이미 촬영 막바지에 다다른 때였다"라며, "그 시기가 될 때까지 우린 우리의 여정을 걸어왔고, 그래서 우리 영화의 캐릭터들이 달에 착륙했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9. 이번 작품의 미술감독은 '다크 나이트' 3부작, <인터스텔라>(2014년), <덩케르크>(2017년)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주요 작품에 참여한 나단 크로리가 맡았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집중하고 싶었던 특징은 투박함과 사실성이다. 카메라 앞에 진짜를 가져다 놓으려 노력했고, 일부는 미니어처를 사용했다"라고 밝혔는데요. 미니어처 제작은 NASA가 제공한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미션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죠. 한편, 제작진은 실제 우주선 캡슐과 비슷한 크기의 세트를 만들었는데, 아폴로 11호의 경우엔 실제 사이즈보다 약 5% 정도밖에 크지 않았죠. 물론, 라이언 고슬링이 닐 암스트롱보다 키가 좀 더 큰 덕분에 좌석 높이를 조금 낮춰야 했습니다.


10. 그렇다면 달 표면은 어디에서 촬영됐을까요? 나단 크로리 미술감독은 "바로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지만, 회색 채석장 혹은 시멘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면서, "운이 좋게 애틀랜타에 회색 채석장을 발견했고, 촬영에 맞도록 채석장을 조금 파내는 것도 허락해주셨다"라는 후일담을 전했죠. 또한, 라이너스 산드그렌 촬영감독은 "거대한 채석장 세트 규모 때문에 조명을 최대한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달에 비추는 빛은 '태양광' 하나이며, 만들어지는 '그림자'도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 조명 사용에 애를 써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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