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Nov 11. 2018

'보헤미안 랩소디' 어떻게 봤어?

[키노라이츠's Pick] 보헤미안 랩소디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 주 선정 영화는 전설이 된 남자,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연주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했고, 키노라이츠 지수는 84.31%, 3.6점을 기록하고 있죠. 39개의 리뷰 중 에디터의 마음을 훔친, 글들을 모았습니다.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글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을 활용할 줄 아는 영화다. 어느 시점에 어떤 노래가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노래들이 들어간다. 그래서 그 노래들이 더 와닿았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서사의 균형에서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특정 노래가 나왔을 때, 전율이 올랐다.

- DaDaSi 님의 “서사, 감정, 음악, 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 중(초록, 4.5점)


이 영화는 상당한 영상미와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실제 가수와 똑 닮은 배우들 그리고 그들의 엄청난 연기력. 화려한 무대씬과 스크린엑스로 보면 특별한 효과까지.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미친 영화입니다. 무명시절부터 유명시절까지 멋지고 잔잔하지만 기가 오를땐 확실히 오르고, 마지막 10분동안의 무대씬은 정말 실제 라이브 공연 모습과 똑같아서 놀라웠습니다.

- 박군 님의 리뷰 중(초록, 4.5점)


 립싱크인 걸 까맣게 잊게 만드는 '라미 말렉'의 놀라운 연기와 엄청난 싱크로율을 선보이는 밴드 멤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퀸'이 부활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프레디 머큐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그리고 퀸의 노래를 그리워한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만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무대는 눈과 귀가 즐겁다. '퀸'의 그리 큰 팬이 아닌 본인도 당장이라도 발을 구르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을 정도였으니, '퀸'의 팬들이라면 아마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조조할인 님의 “밋밋한 전개도 집어삼키는 뜨거운 무대” 중(초록, 3점)     



<보헤미안 랩소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분 중, 다수는 ‘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는 평을 남겨주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백미로 꼽으며, 전율을 느꼈다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었죠.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곡이 많은 전설적 밴드의 힘이란 이런 걸까요? 음악이 영화를 압도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X관, 사운드가 좋은 관에서 봐야한다는 추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고려해보시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아쉽다는 평도 많았는데요.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의 전기를 영화로 만드는 데엔 예민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노라이터 분들은 어떤 점에 실망하셨을까요?


<보헤미안 랩소디>는 명곡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 때문에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멤버들이라는 인물들에 집중하는 것보다, 퀸이라는 그룹이 겪어온 시간을 마치 TV 재현 영화처럼 재현해 둔 정도에 그치고 만다.

특히나 프레디의 바이섹슈얼 정체성이 등장하기는 하나, 피상적인 부분으로만 그려졌을 뿐이라는 비판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 같다. 결국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에게도, 퀸의 성공과 연관된 음악적, 사회적 맥락에도 집중하지 못한 영화이기에, 결국 <보헤미안 랩소디>에 남은 것은 퀸의 음악뿐이다.

- 동구리 님의 “마지막 20분의 전율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 중(초록, 3점)


영화만 두고 이야기하자면 좀 아쉽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잘 보긴 했지만, 이 영화만의 매력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의 구성이 상당히 정돈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점,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 참 많았던 까닭에서인지, 영화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참 많고 다양했지만, 에피소드들 사이의 연결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은채 님의 “돌돔 매운탕 같은 영화” 중(초록, 3.5점)


연출자 브라이언 싱어는 프레디 머큐리의 ‘주변인’적인 정체성에 대하여 프레디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던가 사회적/정치적 시선을 견지한다든지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5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프레디와 퀸의 기록을 2시간 남짓의 그럴싸한 영상으로 재현할 뿐, 새로운 시선이나 이해가 보여 주지 못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마치 자신의 주류 할리우드에서의 최고 흥행작 엑스맨 시리즈의 연속선 상에서 만든 영화 같다. 그러니까 대중음악계의 뮤턴트 프레디 머큐리가 (마치 엑스맨의 울버린처럼) 아웃사이더의 고독과 외로움으로 방황하다가 가족 안에서 타고난 그대로의 자신을 되찾는 그런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랄까.

- 김경원: "세상 특별한 뮤지션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전기영화“ 중(초록, 2.5점)


음악은 좋았으나, 인물의 내면 및 퀸 멤버들 간의 드라마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한 인물의 인생을 영화 한 편에 담기엔 무리가 있었던 걸까요. ‘재연 드라마’ 같다는 인상표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평면적이다, 평범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는데요 음악과 퀸의 아우라가 없었다면 꽤 고전했을 영화 같네요. 수많은 리뷰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김경원’ 님의 글이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브라이언 싱어’로 묶으며 상관관계를 말해주셨죠.


결점이 명확히 보임에도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여러분은 어떻게 관람하셨나요? 영화를 보고, 많은 키노라이터들과 공유한 “우리가 챔피언”이라 생각하며, 이번 주 키노라이츠‘s Pick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키노라이츠에 관람한 영화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여러분 모두가 ‘키노라이츠’s Pick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왕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