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읽남의 씨네픽업 - <아쿠아맨>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의 기원을 다루고, 지상 세계와 '아틀란티스' 수중 세계를 오가며 '아쿠아맨'이 두 세계를 통합할 왕이 될 운명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아쿠아맨>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출발합니다.
1. '아쿠아맨'은 1941년 폴 노리스와 모트 와이싱어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모어 펀 코믹스> 73호에 처음 등장했는데요. 그러나 이번 영화는 2011년에 새롭게 '뉴52'로 리부트한 제프 존스의 <아쿠아맨> 시리즈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아쿠아맨'은 마치 <돌연변이>(2015년)의 '박구'(이광수)처럼 '생선인간' 취급을 받는데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아틀란티스'인인 '아쿠아맨'은 바다와 육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자신의 기원을 찾아 나서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2. 작품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과 '아쿠아맨'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는 원작의 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맞춰 이야기를 재창조했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자란 제임스 완 감독과 하와이에서 태어나 미국 중부에서 자란 제이슨 모모아이기 때문에, 두 문화에 뿌리를 둔 '아쿠아맨' 캐릭터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죠. 또한, 제이슨 모모아는 섬에서 성장한 배경 덕분에 캐릭터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해양 생물학을 공부한 '아쿠아맨'에 더 없는 적역이었습니다.
3. 이번 작품을 통해 'DC 확장 유니버스'로 처음 등장하는 빌런들을 살펴볼까요? '아쿠아맨'의 이부 동생인 '옴 왕'(패트릭 윌슨)은 '아틀라나 여왕'(니콜 키드먼)과 '오르박스 왕' 사이에서 태어난 '순혈 아틀란티스인'으로, 혼혈인 형을 혐오하며 자신의 왕권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려 하죠. 왕권을 남용해 7개의 바다 왕국 군대를 모아 지상 세계를 정복하고, 지구를 오염시키는 인류를 응징하려 합니다.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칼, 손목에 찬 작살포, '아틀란티스' 플라즈마에서 나온 강력한 광학 센서로 무장했죠. 성질이 더럽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용병으로,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4. 제이슨 모모아와 '메라'를 연기한 엠버 허드를 비롯한 배우들은 영화 속 액션을 위해 4개월 반 동안 일주일에 6일씩 스턴트 훈련을 비롯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는데요. 제이슨 모모아는 운동 강도를 유지하며 직접 설치한 벽을 타며 훈련했죠. 제이슨 모모아와 겨루기 위해 패트릭 윌슨도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체중을 7kg 늘렸고, 근육도 단련했죠.
5. <아쿠아맨>에는 만화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2,500벌에 달하는 의상이 등장하죠.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배우들이 와이어나 장비를 차고 연기해야 하는 것들을 고려해서, 갑옷은 금속이 아닌 천으로 만들어졌고, 육지에서 바다로 진화한 '아틀란티스'의 역사에 기반을 두고 의상의 질감, 형태, 색채가 산호, 물고기, 해초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디자인됐습니다. 예를 들어, '아틀라나 여왕'의 경우 '비너스의 탄생' 같은 느낌이 나도록 빛이 반사되며 색이 변하는 진주색 보디 슈트로 만들어졌죠. 또한, '아틀란티스' 군복은 빛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특공대의 얼굴 부분에 LED를 달고, 밝은색 필터를 안에 달아서 배우의 얼굴에서 푸른 빛이 반사되게 했습니다.
6. '아쿠아맨'이 입는 '아틀란티스' 왕국의 갑옷은 왕처럼 느껴지면서, 새로운 인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코믹스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줬죠. 제이슨 모모아의 전신을 스캔한 후 금색 상의 전체를 컴퓨터와 3D 프린터로 만들어 균형을 맞췄죠. 이 의상은 5개 부분으로 분리됐지만, 이음매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졌는데요. 또한, 제이슨 모모아의 문신에서 영감을 받은 '아쿠아맨'의 부족 문신은 촬영 중 100번 넘게 '메이크업 부서'에서 문신을 그려야 했죠.
7. 영화 속 무기들은 광선총과 '아틀란티스' 군인의 LED 무기 등 SF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한편, 육탄전에서는 '아틀란티스' 캐릭터들의 '삼지창'을 크게 부각했습니다. 처음엔 '아틀라나 여왕'의 삼지창에서 나중에 '아쿠아맨'의 삼지창이 되는 갈래가 5개인 '5지창'과 '옴 왕', '네레우스 왕'(돌프 룬드그렌), '리쿠 왕'(디몬 하운수)의 '삼지창' 등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영화적으로 만들어졌죠. 또한, 삼지창의 색깔이 물속에서 굴절되면서 내는 금빛은 카메라에 완벽한 금색으로 보일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20종류의 금색을 시도해 완성했습니다.
8. <아쿠아맨>은 대부분 호주의 브리즈번 남쪽, 동부 해안에 있는 골드코스트와 퀸즐랜드에서 촬영됐습니다. 제작진은 최근에 세워진 '스테이지 9'을 비롯해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의 9개 사운드 스테이지를 모두 활용했는데요. 영화를 위해 만든 50개 이상의 세트에서는 '아틀란티스 왕'의 방, 대경기장, '옴 왕'의 군함, '데드킹'의 왕좌가 들어섰죠. 그리고 육지에 있는 '아서 커리'의 집은 뉴잉글랜드에 있는 상상 속 마을 '엠네스티 베이'에 있는데, 이 고풍스러운 마을은 실제로 '뉴펀들랜드' 지역에서 촬영됐는데요. 또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에리체 마을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광장'을 지어 추격 시퀀스를 찍었으며, 모로코의 풍광도 작품에 들어갑니다.
9. 하지만 수중 세계를 촬영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단연 물이었는데요. 제임스 완 감독은 평소 실제 세계에서 표현할수록 결과물이 더 좋게 나온다는 신념으로, 수중 장면을 지상에서 촬영했습니다. 블루 스크린도 사용했지만, 실제 세트에서 작업한 후 물탱크에 집어넣는 작업을 여러 날에 걸쳐 진행했죠. 이처럼 <아쿠아맨>은 실제 세트와 디지털 효과를 모두 사용한 까다로운 촬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야기의 3분의 2가 물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중에서 촬영한 것처럼 보여야 했으며, 수중 왕국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표현해야 했죠.
10. 당연한 일이지만,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모든 물체는 물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데요. 배우들이 수중 장면을 지상에서 촬영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머리카락을 CG로 수정해야 했죠. 또한, 제작진은 모션 캡처 카메라, 버추얼 프로덕션 등 최신 기술을 사용해 배우가 자신이 타고 있는 해양 생명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는데요. 모션 베이스 위에 앉으면, 카메라를 통해 배우가 탄 생명체와 배경이 보이는 방식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