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아나운서 콘테스트에 지원한 지 시간이 좀 흘렀을 무렵, 나는 오늘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무언가를 입력한다.
바로 그것은 '오늘의 운세'다. 슬슬 결과 발표일이 다가오자 내심 기대감까지 겹쳐 자동으로 검색되도록 등록해놓은 내 생일이 틀리지 않은지 확인해보기까지 했다.
흔치 않고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요란을 떨며 성심성의껏 준비했었고 그렇기에 결과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의 운세에는 좋은 결과가 아니지만 너무 상심하지 말라는 듯한 구절들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문자로 도착한 결과 발표. 정말 불합격이었다. 좋은 기회가 사라졌다는 상실감과 허탈함에 속상했지만 저 상심하지 말라는 구절 덕분에 서운한 감정들을 억제하기 한결 수월했던 것 같다.
나는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깨기도 하고 꿈도 많이 꾼다.
어느 날, 평소처럼 잠을 자다가 꿈을 꾸고 깼는데 나는 다시 잠에 들지 않고 황급히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 이유는 평소와는 다르게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었기 때문이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수많은 별들을 내가 보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은하수 같이 다채롭고 아름다웠기에 아직도 그 부분은 기억이 생생하다.
평소에도 많은 별을 보고 싶으면 별이 유난히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선명한 관측이 어려운데, 꿈속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그 신비로운 것들을 보고 나니 예사롭지 않다 싶었다.
그렇게 집어 든 휴대폰으로 해몽을 위해 검색창에 '별 보'까지만 입력했는데도 자동완성 기능 창에 '별 보는 꿈'이 있었다. 워낙 신비롭다 보니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게 보통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검색하고 보니 꽤 상황이 다양했다. 별이 쏟아지거나 나비로 변하기도 하는 등 다양했지만 나는 그냥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본 것이 전부였기에 눈길을 돌렸다.
마침내 찾은 내 꿈 해몽을 보니 크게 보면 보통 고민을 해결하는 길몽이라고 하고 세부 상황까지 맞춰 본 해몽은 유명해지거나 출판물이 생길 꿈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최근 브런치를 통해 나의 글을 쓰고 있다 보니 뭔가 기대감이 생겨 나도 모르게 김칫국을 한 사발 끓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글솜씨와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자면 이 꿈이 사실이라 해도 머나먼 이야기겠지 하며 휴대폰을 껐다.
평소에 신이나 운명은 없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라도 막상 사주 같은 것을 알려주면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미래는 본인이 스스로 가꿔나가는 것이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알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참 간사한지라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된다. 근데 사실 운세나 사주를 접할 때는 이런 자세가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좋은 것은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믿음과 나쁜 것은 고작 운세인데 어느 정도 조심하기만 해야지라는 마음가짐.
이 글을 쓰고 쓰다가 8월이 되어 이달의 운세를 또 봤는데 이번 달은 전반적으로 운이 좋다고 나와있었다! 뭔가 이번 달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 참, 포털사이트에서 운세를 본다면 재물운에 현혹되어 복권이나 펀드에 투자해보라는 조언을 너무 맹신하지 말자. 대체로 재물운은 항상 좋게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