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통해 본 가능성
2020년 새해의 분위기가 가시지 않던 어느 날, '원인 미상의 폐렴'이 발병했다는 기사들이 몇몇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고 그로부터 1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의 거리에는 하얀색 마스크가 씌워진 얼굴이 둥둥 떠다닌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서운 존재가 되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대부분의 일상들을 파괴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휴식을 갖기 위해 떠나던 여행도, 심지어 워낙 맛있어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탄 맛집에 가 지인들과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세상.
이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정에서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시던 승무원 님들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 자리 잡고 먹음직스러운 음식 향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던 수많은 자영업자 님들도 일자리가 위태롭게 되거나, 심하면 잃게 된 경우도 다반사다.
과연 이 답답한 세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제는 장마 이후 구름 속 한 줄기 햇빛이 내리쬐듯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스라엘에서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인 61%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현지 언론에서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렇듯 일상 회복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지금, 미국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백신 공급난은 좀처럼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 확진자 수 증가세와 맞물려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들이 자국민 먼저 접종하겠다고 하며 백신 수출 제한 같은 백신 독점의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 같은 경우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늘고 있는데, 어느덧 32.2%에 달하는 백신 접종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수치를 받아들임으로써 미국 내에서도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동반되며 서비스업의 소생이 이루어지고 고용 시장이 활성화되며 연쇄적으로 기업들의 경제 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 '기업 활동 지수', '신규 수주 지수' 등의 지표들 또한 증가하고 있어 미국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업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것은 단연 '항공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조종사들이 다시 재고용되고 있으며 델타항공은 항공기 내 거리 두기 정책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한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미국 경기 회복세에 따라 여행 수요도 증가했는데 델타항공은 심지어 직원이 부족해 항공편 100편을 취소했다고 하니, 미국에서는 다시 회귀하려 노력하는 일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듯했다.
미국의 희망적인 소식들을 들으니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에 대한 노력도 보이고, 전국 곳곳에서 불편한 방역복으로 무장한 수많은 의료진들은 여름에는 무더운 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손발이 어는 듯한 추위를 겪으며 긴 시간 동안 맞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고작 2%에 그친다.
너무도 긴 고통의 시간들은 수많은 서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이태원, 명동 거리들은 작품 기증을 기다리며 비어있는 박물관 전시장처럼 생기를 잃고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과거로 회귀할 날이 머지않아 보이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의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진다.
이 혼란스러운 국면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지원금 정책과 개발이 계획되고 있지만, 점점 역대 최고를 갱신하는 국가 부채와 서민들의 앓는 소리는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결국 시간문제라는 결론은 이 고달픈 현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 뿐이다.
《승무원 요리사 52만명 다시 일터로...미국 되살아난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4/329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