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강가에서

봄 꽃

by 이성룡

봄 꽃



이 성 룡


봄꽃들이 자랑스럽게 피었습니다.

음산한 하늘이 맑아지더니

따뜻한 햇빛과 함께...


머리칼 사이로 파고드는

아직은 싸늘한 바람조차도 잠재우는

눈이 부시도록 노랗고 하얀

정말 찬란한 봄꽃들입니다.


바라만 보아도 기쁘기 그지없지만

그 혹독한 겨울바람을 이겨낸

개선장군이기에

나는 이 아름다운 봄꽃들을 사랑합니다.


..........


봄꽃들이 처연하게 흩날립니다.

따사로움이 황량한 겨울을 망각케 할 즈음

시원한 산들바람과 함께...

.

나뭇가지 사이로 스쳐가는

여름을 재촉하는 비바람에

가슴 시리도록 하늘거리며

내 사랑 봄꽃이 산산이 흩어집니다.


잿빛을 화사한 희망으로 채워주었건만

시들어 날리는 봄꽃을 보고

속절없이 그녀를 원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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