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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Oct 08. 2023

감나무

     감나무



                  이 성 룡  


탐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바라만 보기엔 너무 군침이 돈다.

참다못해 나무에 오르기 시작한다.


가까이 손에 닿는 감 하나를 맛있게 먹는다.

이쪽저쪽 몇 개를 더 먹는다.

참 행복하다.


이젠 감을 따서 

입 대신 자루에 담는다.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두고두고 먹을 생각에

손길, 발길이 더욱 바빠진다.

자루에 감이 채워질수록

높은가지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이미 충분하지만

멀리 있는 탐스러운 감을 포기할 수 없다.

저걸 내손에 넣고야 말리라.    

이 세상을 모두 가지리라.


아! 감나무가지가 부러져 버렸다.

나무에서 떨어진다. 감도 소중한 나도.

적당히 멈췄어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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