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세차에 광택을 더한
검정 세단의 보닛은
청명한 가을처럼이나 새맑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한 티끌들이 내려앉는다.
모두가 하나고 하나가 모두인 것처럼
차별 없이 완벽하게 고르다.
가을바람 하나가
우연한 단풍잎 하나를 데려와
평화로운 티끌들에게
쓰라린 흉터를 남기고 사라진다.
보는 내 마음이 아픈데
티끌들은 말이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한 티끌들이 내려앉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하나고 하나가 모두인 것처럼
차별 없이 완벽하게 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