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강가에서

장미

by 이성룡

장미



이 성 룡


장미꽃이 활짝 피었네.

빨강 노랑 형형색색

교언영색의 자태를 자랑하며


장미꽃이 활짝 피었네.

파란하늘 밝은 태양

가장 돋보이는 자리에


장미꽃이 활짝 피었네.

가시줄기 경호원사이로

높은 콧대 치세우며


하지만 장미꽃은 모른다네.

그저 살짝 비바람만으로도

흩날려 이리저리 짓밟히는

비천한 쓰레기가 된다는 걸


예쁜 장미꽃은 모르지.

어둡고 답답한 땅속에서

말없이 일 하는 뿌리가 있다는 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선택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