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한 아파트 베란다에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3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를 모르는 아파트주민은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황조롱이의 공격을 받습니다.
주민들은 영문도 모르고
황조롱이가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나,
새 어미는 새끼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미가 새끼를 지키느라
먹이를 구하지 못하여
새끼들은 영양실조, 어미는 사냥본능 실종이라는 전문가 진단과
여성주민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물 섞인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나도 황조롱이 가족이 불쌍하고 안 돼 보였습니다.
뒤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베란다 유리를 썬팅하여 차단하고
베란다 앞 허공에 생쥐들을 올려놓았습니다.
드디어 황조롱이가 사냥을 시작하고
생쥐는 새끼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방송은 황조롱이 가족을 구한 프로젝트 성공에
주민들의 즐거운 인터뷰와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후
갑자기 "생쥐는?"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