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by 이성룡

비행기 안에서



이 성 룡


구름위에 걸터 앉아보니

알겠더이다.


몇일만 흐려도 화창한 태양을 기다리는

거미줄처럼 상채기난 병든 땅위에서

태양은 언제나 그대로 있었다는 걸


하늘을 날아 내려다보니

망망대해를 지나는 배가 열심히 만들어 내는 하얀 포말이

몇 미터도 못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원래의 푸른 바다가 된다는 걸

알겠더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서로 어깨 부딪히는 땅위에서

나르시즘속에 빠진 배위에서

빠져나와 하늘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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