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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강가에서

이쁜 각시

by 이성룡

이쁜 각시


이 성 룡


수줍은 듯 맑은 미소

살짝 드러난 덧니마저도

사랑스러운 동생.


평소의 나답지 않게

원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첫만남.


현모양처를 꿈꾸며

하얀 토끼 같던 그녀가

아이들을 위해선

불섶에도 뛰어드는 황소가 되었다.


빈한 살림에 약선 요리,

세 아이 돌봄으로 노심초사

패인 주름, 늘어난 흰머리.


수줍은 보조개에서 연륜의 주름까지

나에게 너무 과분한

이쁜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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