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천년송 품은 섬바위
수변에 모인 사람들 앞
모닥불에 올라탄 장작
바람소리마저 짓누른
군중의 물색없는 환호성에
제 몸 태우며 정열의 삼바춤
풀벌레조차 잠든 검은 밤
다 타서 불꽃마저 시들어도
숨소리만으로 되살리는 왈츠
재가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존재감 내세우고 싶은
무모한 장작의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