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할 일이 없다는 것은
게으른 젊은이의 푸념이요
실직자와 양로원 노인의 허망함이다.
고독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다.
할 일은
지금 생존을 위해서
또는 잠시 휴식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꿈을 위해서
기꺼이 수렵과 채집을 하는 것이다.
할 일을
괴롭고 힘들어도
앞에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할 일이
무위도식을 꿈꾸며
인간처럼 엔트로피를 조작해서
누군가 또는 뭔가를 수단으로 대할 때
무자비한 차별화의 욕망을 구걸한다.
할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이든
세상처럼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즐길 때
자아실현의 행복을 누린다.
할 일이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가치와
유위도식의 충실함이 더해져
맛있는 음식의 만족을 만들 때
진정한 삼위일체의 행복을 만끽한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과 재력도
우연하게 얻어걸린 행운도
건강하고 젊은 체력이 아니라
유위도식의 충실함을 즐기는 마음의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