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섬바위 앞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본다.
마음이 참새처럼 분주하던
명상하는 도인처럼 평안을 누리던
강물은 무심하게 바다로 간다.
세상엔 시간이 없다.
그저 무심한 변화가 있을 뿐.
시간은 태양의 변화에 따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이다.
섬바위 앞에 누워
시나브로 흐르는 구름을 본다.
몸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할 일 없이 빈둥거리던
구름은 무상하게 모였다 흩어진다.
세상엔 세월이 없다.
그저 무상한 변화가 있을 뿐.
세월은 산천의 변화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이다.
섬바위 앞에 앉아
무상하게 변하는 세월을 느낀다.
세상 앞에 스스로 존엄한 자아도
눈앞에 얼쩡거리는 하루살이도
천지불인(天地不仁)한 세상과 함께 변화한다.
세월이 부족하거나 빠르다는 것
아니면 야속하거나 무료하다는 것은
마음이 세상에 올라타느냐
아니면 질질 끌려가느냐에 달린 것이다.
세월은 그저 무상한 변화를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