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축제

by 이성룡

광양 매화보러 섬진강변을 달립니다.

매서운 눈보라에 치를 떨며

그렇게 고대하던 봄이

때가되니 알아서 이렇게 화사하게

내 앞에 펼쳐지네요.


따스한 남녁의 봄을 기다린 건

나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섬진강변 도로가 주차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홍쌍리 매실농원이

사람의 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좋으면서도 집나오면 개고생이라느니...

거실에서 TV로 보는 여행프로그램이

훨씬 여유롭고 좋다느니...

주절주절 투덜거리며

구례에서 전주로 가는 국도에 올라탔습니다.


어쨌든 모처럼 화사한 대지와 봄꽃을 맞이한 즐거움에 콧노래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데...

수줍게 노오란 산수유 꽃을 어깨에 품고

시원하게 뚫린 4차선 국도가

갑자기 급체한 위장장애처럼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10분쯤 흘렀을까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지리산온천 들어가는 근처에 오니

1차선 차들이 2차선으로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사고가 났나보다.

큰 사고가 아니어야 할텐데...


근데 좀 지나니

1차선과 2차선 사이에 빨간 표지병들을 설치해 놓은걸 볼 수 있었고...

아하 다행히 사고는 아니고 도로 보수중이구나 생각했지요.


가능하면 이런 봄 축제시즌은 좀 피하면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표지봉들 중 몇개에 선명하게 새겨진 "음주단속 중"이라는....

아하 음주 단속중인 모양이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산수유 축제를 즐기려고

지리산 온천 방향으로 들어가는 관광객이 많다보니,

이들과 그냥 직진하는 차를 구분하기 위한 친절한 구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분 시작점에 아무런 정보도 고지하지 않고 차선만 구분해 놓았기에 운전자들은 직진차선은 사고처리 또는 공사 중으로 알고 모두 비워두고 온천방향 대기차선에 뒤섞여 있다 보니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역시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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