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있는 이것들은,
쪼레기 카트를 끌며 2인분의 공간을 몰고 가는 이것들은
온갖 종류의 것들로 여기에 존재한다
내 신발 끝에 부딪치는 이것들의 신발
출구의 양옆을 밀고 들어오는 이것들의 몸집
그것들은 마치
다른 탄성을 가진 스프링처럼 튕겨 나간다
오, 쿼바디스
유일하게 그것들을 앞지르게 될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 때 뿐이다
뛰거나 걷지말라는 안내를 무시한 채
그것들의 어깨와 팔을 스치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계단을 걸어 오른다
그렇게 하면,
지상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앞 1번에 서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밀려나오는 이것들을 다시 밀고 들어가야 한다
오, 쿼바디스
순대의 내장을 채우듯
창자를 뒤집어
꾸역꾸역 밀고 들어가고
밀려나오는, 이것들은
이것들은 도대체,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이 모든 불편한 종자들이 하수 종말 처리장의 아수라에서
휩쓸려 빨려들어가고자 하는 그곳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피리부는 남자, 그가 부는 피리소리가
막힌 파이프라인 건너편이나
소용돌이치는 막장 너머 쯤
그 어디, 지점을 알 수 없는
그곳에서
특이점을 향해 실낱같은 소리로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