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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Jul 14. 2021

남미 문화_댄스, 태평양 일몰과 동행_페루 리마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123

새벽에 힘들게 도착한 페루 리마,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나니 점심시간이었다. 아직 시차 적응 전인 몸과 비행에 피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시간이다. 한국에서 챙겨 온 한식, 간편식 밥과 소금 김 4개를 큰 배낭에서 꺼냈다. 빨리 짐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게 점심 끼니를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니 여자 사장님이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점심 메뉴를 보시더니 총각김치를 내어 주셨다. 이곳은 외국이고, 귀한 한국 김치를 내어 주신 것에 감사해서 싹 다 해치워버렸다. 원래 신 김치를 싫어하는데, 아마 한국이었으면 안 먹었을 것 같다.


사장님께서 이런저런 리마의 여행정보를 알려주셨다. 어디가 위험한지, 어디에서 고산병 약을 사는지 등을 이야기해주셨다.

역시 혼자 여행 때는 한인 민박이 최고다. 이런 정보를 한국어로 들을 수 있다니, 언어가 안 통해도 여행이 가능한 이유, 그리고 감사한 이유 아닐까?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나머지 남미 여행지 거점 도시의 한인 민박이 있는 곳을 찾아 가능 한 곳을 예약했다.


주말이라서 유심칩 파는 곳이 다 일찍 닫아 살 수 없었다. 그 대신 맵스미로 다운로드해놓은 오프라인 지도와 사장님이 주신 종이 안내 지도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간단히 짐을 챙겨 집 밖으로 나왔다.

리마 신시가지로 가는 길을 걷는데, 꽃과 나무, 풀이 잘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도로 중앙에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있는 인도였다. 사람이 걷는 길이 중앙에 이쁘게 되어 있으니 더 걷고 싶어 진달까? 한국과는 다른 중앙에 널찍한 길을 걷는 느낌은 새로웠다. 이것이 페루 리마 도시를 거니는 느낌일까?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가다 보니, 문이 열린 환전소를 발견했다. 100달러를 환전했다. 돈을 가방에 잃어버리지 않게 잘 나누어서 넣고 밖으로 나왔다. 가방은 무조건 크로스 가방에 앞으로 메는 것이 여행할 때 습관이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약국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했다. 이곳저곳에 들러 소르체필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소르체필 대신 다른 조금 비싼 고산 약을 파는 곳 도 많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효과가 별로라 하여 소르체필 있는 곳을 찾았다. 양을 많이 구비하고 있지 않아 2군데에서 나눠서 샀다.


그리고 또 열심히 걸어서 Miraflores Central Park에 도착했다. 행사 중이라 그림도 보고 수제품 구경도 했다. 외국 플리마켓 느낌이었다. 그림들도 각자 특유의 개성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마 수제품은 여기가 마지막 도시였다면 샀을 것들이 좀 있었다.

아쉽지만 눈에 담는 것으로 마음을 추슬렀다.

남미댄스. 남미 페루 리마 공원 행사 영상
중앙 공연장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끼리 춤도 추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럽다니 낯설었다. 노래와 춤이 나이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공원 행사장을 나와 밖에 나와보니 신나는 음악이 들리길래 일반 밴드가 노래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수녀님들이었다. 옆에 보니 성당이었다. 성가? 인지는 모르겠으나 몸을 흔들흔들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었다. 이 또한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걷는 길에 건물에 직접 그린 벽화 빌딩이 있었는데 신기했다. 광고 물들로 되어 있는 것들도 새롭게 다가왔고 외국 온 느낌이 확 났다.

태평양이 보인다는 쇼핑몰, 추천받은 그곳까지 열심히 걸어갔다. Larcomar라는 곳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생각보다 넓고 컸다. 도착해서 처음 광활한 태평양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드넓은 바다를 보니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고, 뭔가 상쾌한 느낌도 들었다. 끝없는 느낌, 잠시 그냥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게 했다.

페루 리마에서 볼 수 있는 태평양

바다를 보았으니, 이제 쇼핑몰을 구경할 차례다. 쇼핑몰 전체 층을 돌면서 무엇을 파는지, 무엇을 먹을지 보면서 걸었다. 옷 파는 가게는 직접 들어가 가격도 보고, 살 것이 있는지 둘러보기도 했다.


페루는 면이 유명하다 들어서 스페인 필기체가 쓰여있고, 하트가 그려진 하얀 면 티를 구매했다. 한국에서 입자 생각했다. 남미에서 입으면 다 헤져서 못 가져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국까지 뜯지 않고, 흰옷을 잘 들고 갈 수 있기를 바랐다.

잘 들고 가서 한국에서 예쁘게 잘 입고 있다. 사길 참 잘한 것 같다. 한 달 동안 내 배낭에 잘 있어주어 고맙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인지, 큰 트리 건축물이 있었다. 다른 외국인 여성분이 멋지게 사진을 찍으시는데 멋있어 보여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포즈가 특이하시다. 그냥 모델인 줄 알았다. 자연스러우시다.

또 이 쇼핑몰이 좋았던 것은 와이파이가 무료였다. 계속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의자에서 쉬면서 폰을 보고 있었다. 유심칩을 못 사서 불편하던 차에 정말 좋은 구세주 같은 느낌이랄까?


때마침 페루 단톡방에 내가 남긴 저녁 같이 드실 분이라 남겨놓은 톡에 연락이 왔다. 저녁 동행이 생기다니 운이 좋았다. 태평양 일몰을 보면서 저녁 동행을 기다렸다.

페루 리마에서 바라본 태평양 일몰


태평양 일몰은 날씨가 맑아 잘 보였고 너무 예뻤다. 시차 적응도 안 돼서 피곤했지만 멋진 풍경을 보니 피로도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동그란 해가 서서히 내려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느낌이랄까?


동그라미에서 반원 그리고 동그란 모양을 숨기며 사라지는 해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새롭다.

그리고 바다 물결 위에 비치는 햇살의 그림자? 반영된 색 또한 나를 잠시 그 공간에 푹 빠지게 만들어 버렸다.

해는 지지만 그 여운의 느낌, 여운의 색을 남기며 예쁘게 사라지는 그날의 해

머리가 저절로 꺼지는 시간? 그냥 푹 빠져 버리는 시간이 좋다.


주황빛, 분홍빛, 구름과 섞인 색,
직접 눈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니...
파도가 잔잔히 치는 것 또한 바람 소리, 파도 소리도 느껴지고,
태평양 바다를 지켜볼 수 있다니 행복한 찰나의 순간이었다.


일몰을 보고 난 후 아직 밝은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동행분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페루식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갔다. 페루식 닭튀김 요리와 알이 되게 큰 옥수수와 감자가 나왔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진 듯한 하얀 닭튀김은 보기와 다르게 엄청 짰다. 역시 치킨은 한국이 최고다.


한국 양념치킨이 그리워졌지만 감자튀김과 간이 안 된 옥수수와 소스 덕에 먹을만했다. 고기니까 남기지 않고 먹어야지! 그리고 노란색의 잉카 콜라! 달고 뭔가 환타 맛스러우면서 맛있었다. 남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콜라여서 더 특별했다.


처음 본 동행 분과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폭풍 수다를 떨면서 먹었는데 옆에 외국 노부 부분들이 이야기하면서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하셨다.


한국 사람이고 오늘 처음 만났고 혼자 다니는 여행자들이라 하니 되게 놀라셨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친화력 하나는 갑인 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즐겁고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 보면 말이다.
여행 이야기를 나누면 웃음이 나고, 눈이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배부르게 먹고 나서 산책도 할 겸 리마에서 유명한 사랑의 공원에 있는 키스하는 조각상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바다의 야경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파도치는 흰 물결

그곳에는 커플들이 많았고. 바다의 밤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럽기도 했고, 현지인들의 휴식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도착한 조각상은 불빛이 켜져 있어 잘 보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작아 보였는데 실제는 생각보다 엄청 컸다. 사진에서 본 것 같은 의자도 공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두워져서 위험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도 꽤 지나다니고, 경찰이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어서 안전하게 느껴졌다.


맵스미로 숙소 주소를 찍고 걸어가는데 착한 동행분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같이 숙소까지 걸어가 주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걸어가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잘 도착했다.


이렇게 돌아보면 나는 참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우연히 인연이 닿아 만난 사람들 덕에 여행을 잘 다닌 것 같다.


집에 도착해서 1층 거실에서 두꺼운 여행책자도 짐 일 것 같아 중요 부분만 사진을 찍고 한인 민박 책장에 두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물품 나눔 상자에 있던 우의를 챙겼다. 공짜로 득템 해서 좋았다. 그 안에는 침낭도 있었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우니 다 두고 갔나 보다.


숙소 사장님 딸이 8살인데 똑똑하고 예뻤다. 여행책자 사진을 찍는데 잡아주고 나를 도와주었다. 말도 예쁘게 하고, 미소 지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밤 10시에 방에 올라와서 씻고 쉬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시차 적응은 언제 될까?


몸은 피곤한데 잠은 들지 않는 느낌,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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